[미디어펜=손혜정 기자]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5선·울산 중구)이 17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당 유기준 의원(4선·부산 서동구)은 '현재 지역구' 불출마를 밝혔다.
국회 부의장 출신인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잡는 중차대한 선거라는 점에서 제가 마음을 내려놓는다"며 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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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갑윤 한국당 의원(왼쪽)과 유기준 의원./사진=미디어펜 |
그는 "지금 거리에 나가보면 임대 간판이 속출한다. 장사가 안 돼 국민들은 하염없이 울기만 한다. 공장의 엔진은 식은 지 오래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민생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나보다 대한민국을 선택하고자 한다"고 문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4선 유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현재의 지역구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보수 진영의 분열을 막아내지 못해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옳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그렇게 출범한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의 경제와 안보·외교를 처참하게 무너뜨렸다"고 보수 통합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신진 영입을 위한 세대교체에 숨통을 터주고 물꼬를 열어주는 데 제 자신을 던지고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초석이 기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빠른 석방을 요구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공과는 역사가 평가하겠지만, 3년 가까이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현실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석방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부산 현역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너무 많았는데, 김세연·김도읍 의원은 불출마를 재고해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당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일축했으며 '미래한국당'행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 안 해봤지만 정치가 워낙 변동이 많다. 현재로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부산경남(PK)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줄을 잇는 가운데 대구경북(TK)에서는 정종섭 의원 외에 아직 불출마 선언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TK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의원은 정·유 의원을 포함해 김무성·김세연·김정훈·김영우·김성태·김도읍·김성찬·한선교·여상규·박인숙·유민봉·윤상직·정종섭·조훈현·최연혜 의원 등 17명으로 늘어났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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