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기아자동차 4세대 신형 쏘렌토가 사전계약 첫날 1만8800대를 기록하며 현대·기아자동차 사상 최다계약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의 벽은 넘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기아차가 쏘렌토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된 것이다. 이를 필두로 기아차는 오는 10월 브랜드 이미지를 나타내는 CI(기업 이미지; corporate identity), BI(브랜드 정체성; Brand identity), SI(공간 정체성; space identity) 등을 모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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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은 지난달 14일 기아차의 중장기 미래전략 'Plan S'를 발표했다. /사진=기아자동차 |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지난 20일 진행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2020 올해의 차'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4세대 쏘렌토가 역대 사전계약 최다기록을 새로 썼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신형 쏘렌토 사전계약은 반나절 만에 계약 1만 대를 넘어섰고 업무 종료시각을 기준으로 총 1만8800대가 계약됐다.
이 기록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3세대 K5가 세운 '사흘 만의 1만 대' 사전계약 기록을 경신한 성과다. 당시 K5는 출시 4일 만에 1만28대 계약돼 기아차 가운데 최단 기간에 사전계약 1만 대를 넘어선 차종으로 기록된 바 있다.
더욱이 이같은 쏘렌토의 기록은 현대기아차를 통틀어 최단기간의 최다 계약대수 기록을 경신한 것이기도 하다. 앞서 현대차의 더 뉴 그랜저IG의 사전계약이 1만7294대를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하지만 쏘렌토가 이 기록을 경신하며 새로운 베스트셀링 모델을 예약한 상태다.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사전계약 대수의 67%는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계약 고객 절반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한 것이다.
K5의 선전과 쏘렌토의 흥행으로 한 해를 시작한 기아차는 올해 10월 브랜드 정체성과 같은 CI, BI, SI를 모두 교체한다.
박한우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10월에 CI와 BI, SI를 모두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CI는 회사를 나타내는 로고로 기아차는 현재 붉은색 타원형 안에 영어로 'KIA'가 적힌 이미지다. 지난 2012년부터 6번째 디자인인 이 모양을 사용 중이다. 이는 활기찬 이미지와 함께 세계무대에서 성장하고 있는 기아를 상징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새로운 이미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CI는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를 선보이며 사용했던 이미지다. KIA를 하나의 도형화 시켜 낸 이미지로 공개된 시점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디자인이다. 현재 기아차의 새로운 CI는 특허청에 상표등록된 상태다.
CI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나타내는 BI, 공간(판매 및 서비스 지점) 정체성을 나타내는 SI까지도 같은 시기에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앞서 기아차는 올해 초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 '플랜S'와 관련해 다양한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기아차가 발표한 '플랜S'는 기존 내연기관 위주에서 △선제적인 전기차(EV) 사업 체제로의 전환과 동시에, 선택과 집중의 방식으로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혁신 및 수익성 확대를 도모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토대로 기아차는 고객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브랜드 정체성, 기업 이미지, 디자인 방향성 전 부문에서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편 박한우 사장은 미국 시장에 대한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K5를 5월15일부터 출시하고 셀토스 역시 투입할 예정이다"며 "텔루라이드는 소매재고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어 생산능력을 10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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