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8일 기자회견서 "당 공관위 잘못된 결정..."
[미디어펜=손혜정 기자]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8일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4.15 총선에서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 거창군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친정집 같은 당을 떠난다"며 꼭 살아오겠다"고 탈당 의사와 동시에 무소속 출마를 밝혔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 5일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구 컷오프(공천 배제) 통보를 받았다.

   
▲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8일 기자회견을 갖기 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의 글을 올렸다./사진=김 전 지사 페이스북 캡처

그는 "당 공관위는 잘못된 결정을 했다"며 "정치 지도자급은 고향에서 출마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이상한 논리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 경선조차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의 결정은 지역 발전을 학수고대하는 지역민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오만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공관위는 '선거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싸움꾼이 돼 달라고 요청했지만 저는 낙후된 고향을 살릴 큰 일꾼이 되겠다고 간청했었다"며 "이 간절함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4.15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당으로 돌아가면 지금 이 나라를 아슬아슬하게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앞장서 싸우겠다"며 "잃어버린 정권을 되찾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와 함께 컷오프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 역시 사실상의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관위의) 이번 양산을 공천 심사는 불의와 협잡의 전형"이라며 "38년 공직생활 동안 불의와 협잡에는 굴하지 않았다. 불의와 협잡에 순응하는 것은 홍준표답지 않은 처신"이라고 말했다.

   
▲ 홍준표 전 대표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소속 출마를 암시했다./사진=홍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홍 전 대표는 오는 9일 오후 2시 경남 양산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서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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