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기자간담회서 "중국엔 아무 말 못하고 일본엔 강력 대응"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8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범여권 인사들의 '대구사태' '대구손절' 등의 발언과 대해 "대구 시민들에게 비수를 꽂았다"고 맹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도 부족할 판에 상식 이하의 발언을 쏟아낸 것은, 그들이 오직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만 눈이 멀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집권 여당과 친여 인사들이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일수록 분노하는 민심은 4.15 총선에서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는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명명했고, 더불어민주당의 한 청년위원은 "대구는 통합당 지역이니 손절해도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청년위원회는 문제의 발언을 한 청년위원에 대해 지난 6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보직해임했다.

   
▲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사진=미래통합당

아울러 심 원내대표는 '마스크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5부제'와 생산량 제고에 관여하는 정부 대책을 향해서도 "졸속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마스크) 대리 수령 범위를 넓히라고 지시했다"며 "대책 발표 하루만에 추가 지시가 나온 것 자체가 얼마나 졸속 정책인지 잘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마스크 공장에서 증산을 독려한 것에 대해서도 "현장 모르는 소리"라며 "생산설비 설치만 두세 달 걸리는 데다 과잉 시설과 생산품을 정부에서 보전해주겠다는 건지도 불투명한데 누가 추가 투자에 나서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심 원내대표는 정부의 '반일'적 태도에도 경종을 울렸다.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한국인 입국을 사실상 금지하자 청와대와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며 소위 '보복 조치'를 감행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심 원내대표는 "국민을 선동하고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일본과 중국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확연히 차이난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우리 국민을 강제 격리할 땐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일본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외교를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건데, 매우 치졸할 뿐 아니라 위험한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심 원내대표는 "(북한으로부터) '겁먹은 개', '저능하다'는 막말을 듣고도 여전히 북한에 굽신거리며 조공을 바치겠다는 건가"라며 "당장 내 코가 석 자인 상황을 풀지도 못하면서 도대체 무슨 대북 방역 지원인가. 제발 정신 차리길 바란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부터 먼저 챙기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가능성이 높아진 데 대해서도 심 원내대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누더기 선거법을 날치기 처리하면서 '정치개혁'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변한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비례위성정당을 입에 담기 전에 의회민주주의를 유린한 폭거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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