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최고위원회위서 "민심 왜곡 선거법 스스로 증명"
[미디어펜=손혜정 기자]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9일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정당 참여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부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차라리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후회한다고 고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의석수에 눈이 멀어 야합세력 간 밀약마저도 잊어버린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스스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민심을 왜곡한 선거법이라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며 "비례민주당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민주당은 지난 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오는 11일까지 당원 투표로 비례용 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당원 투표에서 '참여'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이날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이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 터다.

황 대표는 "민주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 마치 절대적인 정치개혁 과제인 양 억지를 부려왔다"며 "온갖 폭거와 불법을 동원하면서 야당을 짓밟고 이 괴물 선거법을 기어이 통과시키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래놓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정면 훼손하는 비례정당 창당의 꿍꿍이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책임회피용 술책에 불과하다. 정말 염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최근까지 민주당이 미래한국당 창당에 퍼부었던 독설을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며 "집권세력은 본인들이 만든 선거제를 본인들이 무력화하는 것이 스스로 참 부끄럽고 창피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차라리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솔직히 고백하고 지금이라도 정상적인 선거제도로 돌아가자고 고백하라"며 "비례민주당 움직임은 정권심판에 가장 강력한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회의를 열기 전 북한이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미사일 3발을 발사한 것에 대해 "작년 13번째 미사일 발사라는 '미사일 악몽'이 또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 모든 국민들은 불안하다"며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사태로 국민들은 실의에 빠져 있는데 북한은 미사일로 안보 위협마저 가해 온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김여정을 내세워 악담을 퍼붓더니 갑자기 친서를 주고받으면서 허울뿐인 위로를 하고는, 또 다시 미사일 도발한다. 완전히 우리를 갖고 놀겠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또 침묵하는지 아니면 국민의 뜻을 대변해서 북한에 경고 한마디를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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