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SUV, 브랜드 이미지 알리는 중요한 차급으로 성장
상품성 강화에 더 많은 소비자 집중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지난 9일 르노삼성자동차의 'XM3'가 고객인도를 시작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가 본격적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5파전에 돌입했다.

이번 경쟁은 각사를 대표하는 소형SUV들의 막강한 상품성으로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국내생산의 차로 시장에 진입하며 강력한 상품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소형 SUV 접전은 대세로 자리 잡은 SUV차급이 생의 첫차 역할을 해왔던 세단 엔트리카 역할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브랜드를 인지시키는 중요한 차급으로 자리 했기 때문이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뛰어난 디자인과 최신기술을 총 망라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기아자동차 셀토스, 쌍용자동차 티볼리, 현대자동차 코나. /사진=미디어펜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XM3가 본격적으로 고객인도를 시작하며 국내 완성차 5사의 소형SUV전쟁이 본격화 됐다. △현대자동차 코나 △기아자동차의 셀토스 △르노삼성 XM3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쌍용차 티볼리 등 총 5개의 차종이 본격적인 경쟁모드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앞서 소형SUV급에서도 경쟁을 벌이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쌍용차 티볼의 아성을 무너트릴 수 있는 차종이 없어 지열한 접전으로 보기에는 어려웠다. 특히 르노삼성은 수입한 모델을 국내에 선보이며 가격경쟁력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한국지엠은 상품성에서 부족함을 보였다. 

하지만 새로운 모델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시장에 등장했고 현대·기아차도 시장 공략의 방향성을 찾으며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소형SUV의 경쟁이 갖는 의미는 시장이 변화하며 커졌다. 일부 마니아층만 타던 차에서 누구나 원하는 차로 영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생의 첫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까지 소형SUV가 흡수하며 각사의 브랜드를 인지시키는 중요한 모델이 됐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엔트리 모델이던 소형SUV에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하며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디자인 역시 평범하고 밋밋했던 것에서 나름의 특징을 갖춘 형식으로 시장에 등장하게 됐다. 소형SUV의 완성도가 높아지며 상품성도 높아진 것이다. 

이로 인해 가격역시 높아지는 계기가 됐지만 소비자의 니즈가 많아지며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높은 상품성을 갖춘 모델이 등장하는 계기가 됐고 이런 모델에 속하는 모델이 기아차 셀토스와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XM3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이중 가장 큰 인기를 보여주며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모델은 단연 르노삼성 XM3다.

지난 9일부터 고객인도에 들어간 르노삼성의 XM3는 사전계약기간동안 총 8542대가 계약되는 놀라운 기록을 작성하며 기존 소형SUV들 보다 높은 인기를 보여줬다. 

이는 기존 소형SUV의 신흥 강자로 통했던 기아자동차 셀토스(5100대) 보다도 많은 사전계약대수로 르노삼성이 소형SUV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XM3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쿠페형 SUV라는 프리미엄 디자인을 적용하고도 시작가격 1710만원이라는 가격경쟁력으로 시장에서 큰 반영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상위 모델의 풀옵션 차량이 3000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으로 경쟁모델대비 큰 가성비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이 가격대는 경쟁모델대비 약 300만원가량 저렴한 비용으로 가성비 측면에서 높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이보다 먼저 등장한 모델은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기존 소형SUV들 보다 큰 크기로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쉐보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성된 탄탄한 바디성능은 상위 차급과의 경쟁도 겁내지 않고 있다. 

또 깡통차에 가깝다고 불렸던 한국지엠에서 트레일블레이저에 글로벌 지엠의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모두 적용하며 상품성을 높인 것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더욱이 모델별로 총 3가지 디자인을 적용하면서도 같은 상품성을 유지해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를 수 있게 됐다. 

이런 막강한 경쟁모델들을 견제해야하는 입장에 놓인 것은 기아차 셀토스와 현대차 코나, 쌍용차 티볼리다. 

   
▲ 르노삼성자동차 XM3. /사진=미디어펜


이들의 등장하기 전까지 티볼리의 아성을 무너트리고 강자로 군림하던 모델은 기아차 셀토스다. 셀토스는 하이클레스 소형SUV라는 슬로건으로 시장에서 엔트리모델이라는 이미지를 탈바꿈시킨 모델이다. 

처음 등장부터 프리미엄을 지향하며 첨단 안전편의사양과 고급스러운 심리스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이 모델을 통해 기존의 절대강자였던 쌍용차 티볼리의 아성을 내연기관 모델로 무너트린 첫 모델이기도 하다. 

이런 셀토스는 뛰어난 디자인으로 국내뿐 아니라 신흥시장인 인도에서도 높은 인기를 보이며 글로벌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보다 먼저 등장한 현대차 코나는 해당 차급에서 터보를 적용한 파워트레인으로 시장에서 큰 변화를 예고한 모델이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소형SUV시장에 등장하며 기존의 기술력을 함축시켜 내놓은 모델이 코나다. 

이런 코나는 특히 높은 벨런스로 운전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인기를 끌었다. 최초의 소형SUV 터보엔진으로 밋밋한 소형SUV의 변화를 도모했다.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통해 정숙성도 함께 챙기는 등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 코나였다. 

소형SUV시장의 붐을 일으킨 것은 바로 티볼리다. 티볼 리가 시장에 등장해 소형SUV 차급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고 현재의 시장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티볼리였다.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디자인을 무기로 시장에서 작아도 할 건 다 하는 SUV라는 각인을 시킨 티볼리다. 현재는 1번의 연식변경이 진행됐음에도 모델노후화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소형SUV의 시작하면 떠올리는 모델 중 하나가 티볼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의 눈이 높아지며 상품성이 높아진 소형SUV모델이 SUV의 인기로 엔트리카를 대신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알리는 중요한 차급이 됐다"며 "특히 브랜드를 처음 접하게 되는 첫차 고객들에게 향후 브랜드 충성도를 보여줄 수 있는 차급이 소형SUV가 되며 업계가 많은 노력을 기울혀 상품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