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최고위서 "불공정 사례 지적되고 내부 반발 일어"
공천 재검토에 반발도 "공천 비판 보고서 보도는 공작"
[미디어펜=손혜정 기자]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2일 '김형오 공천'에 대한 일부 '재검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천 관련 일부 잡음이 나오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공천관리위원회가 많은 노력과 수고를 하셨다. 그러나 일부 불공정 사례가 지적되고 내부반발도 나오고 있다"며 "저는 당 안팎에서 불만 나오는 것을 보며 공관위 결정 일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공천이 완벽할 수 없지만 일부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총선 압승을 위해서는 일부 조정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 황교안 통합다아 대표./사진=미래통합당

이어 "따라서 당대표로서 이 부분을 최고위에서 심도있게 논의해주길 바란다"며 "열린 마음으로 검토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회의에서는 공천 재검토에 대한 반발도 나왔다.

전진당 출신(이언주 의원 주도 미래를향한 4.0) 김원성 최고위원은 "어제(11일) TV조선 단독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천결과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대표님께 제출했다고 한다. 어떤 분이 어떤 기준으로 작성해 보고했는지 모르겠지만 최고위원조차 확인할 수 없는 보고서가 특정언론에 보도된 것은 공작이라고 판단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보고서 작성과 유출 과정에서의 해당행위에 대한 감찰이 이뤄져야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 통합의 대의에 따라 당력을 집중해야하는 시기에 특정 계파 흠집내기에만 치중하는 반통합세력들은 일벌백계해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PK) 공천받은 사람 중 제가 가장 젊은 사람이지만 진영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권리당원 4200명이 저를 지지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으로 공천신청했던 전 구청장이 저를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끝으로 "정확한 민심도 읽지 못하고 반발한다는 이유로 공관위에서 많은 고민 끝에 혁신적인 공천을 한 지역을 문제지역으로 분류해 허위보고한 인사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석연 공관위원은 최고위에 공관위 입장을 전달하겠다며 최고위 회의장 앞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공관위와 선거대책위원회는 전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이 위원은 "당헌당규에 따라서 (공천) 완료할 것"이라며 황 대표가 일부 지역 공천의 조정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선 "최고위에서 이의 있으면 공관위에 재의 요구할 수 있고 공관위는 당헌당규에 따를 것"이라는 원칙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이른바 '김형오 사천' 논란에 대해서도 "저나 다른 위원들이 사천하면 용납하겠나"라고 반문한 뒤 "그런 특정 보도에 따라서 우리가 흔들려선 안 되고 나중에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영입과 그가 요구한 공천권에 대해선 "공천권을 선대위원장이 이런 상황에서 달라고 하는 건..."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황 대표는 최고위를 마친 뒤 취재진들과 만나 공관위 결정 일부에 대해 "재의 요구를 하기로 했다"고 전하며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공천에 숙려해 재의 요구했다"고 말했다.

재의 지역에 관해선 "내가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재의 요구 했으니 공관위에서 결정해 다시 최고위에 의견을 보낼 것이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영남권도 있는 것 같다"고는 덧붙였다.

공천 재검토에 김종인 전 대표 요구가 반영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최고위 판단으로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며 "외부와의 영향은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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