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15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을 직접 총괄하기로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맡게 됐다.
황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은 오늘부터 선대위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며 "내가 직접 상임 선대위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깃발을 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황 대표가 직접 추진해왔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선대위원장 영입은 불발됐다.
김 전 대표도 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의 영입은 황 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 제안에 그가 거절하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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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통합당 대표./사진=미래통합당 |
황 대표는 "앞으로 중앙당과 시도당은 선거 때까지 비상 체제로 운영된다"며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국민과 역사 앞에 책임을 진다고 하는 엄중한 자세로 대응해주기 바란다. 저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해 앞장서서 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공천 결과에 대한 내부 반발과 이의를 제기하는 의원 및 전 지도부급 인사들을 겨냥해 "단 한 표라도 더 얻어야 한다. 일부 책임 있는 분들이 당의 결정을 불복하면서 자유민주주의에서 이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천 불복은) 총선 승리라는 국민 명령의 불복이다.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라며 "지역을 수시로 옮기면서 명분 쌓는 건 당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만 더 키울 뿐이다. 넓은 정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공천은 출발선이며 혁신의 시작이다. 밀실 공천, 줄세우기 공천, 이런 공천이 정체와 퇴행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저는 당대표로서 이런 후퇴 공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혁신 공천의 씨앗을 심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공관위의 독립성을 적극 보장해왔다. 내려놓음의 리더십을 실천했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며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 "지역 여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그것을 더 높이 헤아려주기 바란다. 또 이기는 공천의 길도 살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들과 만나 단독으로 선대위원장을 맡게될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고 내외 연관있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모셔서 이기는 선거대책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외부인사 중 유승민 의원도 포함돼 있냐는 질문에는 "여러 분 논의했고 최종적으로 김종인 전 대표이기 때문에 김 전 대표만 언급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심재철 워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괄이 황교안 대표, 공동선대위원장에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당 최고위는 이날 서울 강남을 후보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심 원내대표는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를 강남을에 공천했던 결정과 관련해 "무효가 됐다"고 전했다.
최 후보의 공천 취소 결정은 과거 금융감독원에서 제재를 받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정치적 '양아들'로 불린 인사로, '김형오 사천' 논란 과정에서 수차례 거론되기도 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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