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결국 한국 여자프로농구 잔여 시즌 일정을 없애버렸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2019-2010시즌 정규리그 재개 여부를 논의한 끝에 시즌을 그대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WKBL 측은 "잔여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든 일정을 종료하기로 했다"면서 "코로나19 감염이 지역사회의 감염으로 확산되고 개학이 추가 연기되는 현 상황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에 동참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 지난 7일 열린 우리은행-삼성생명 경기. 여자프로농구는 코로나19 여파로 중돤된 시즌을 그대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사진=WKBL


국내 4대 프로스포츠(축구, 야구, 농구, 배구)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도중에 종료를 선언한 것은 여자농구가 처음이다. 축구와 야구는 올 시즌 개막을 연기했으며, 시즌 중이던 남자농구와 배구는 중단된 상태다. 여자농구의 시즌 종료 결정이 남자농구와 배구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1998년 출범한 한국 여자프로농구가 챔피언팀을 가리지 못한 채 시즌을 끝나는 것은 물론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종료를 한 여자프로농구의 정규리그 순위는 리그 중단 이전인 지난 9일 시점의 순위를 그대로 확정하기로 했다. 정규리그는 6라운드가 진행 중이었으며 팀당 2~3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이로써 아산 우리은행이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27경기를 치러 21승 6패로 2위 KB 스타즈(20승 8패)에 1.5게임 차로 앞선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이 없어짐에 따라 챔피언전에 책정됐던 상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금으로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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