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업계 최고 영업익..."해외 판매 호조"
2위엔 한미..."복합신약 아모잘탄·에소메졸 성장"
유한양행, 영업익 75% 감소...해외사업 부진 탓
JW중외제약, 매출·영업이익률 마이너스 성장
   
▲ 지난해 상위 제약사 14곳 중 6곳은 영업익이 줄었다./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코스피 상장 상위 제약사들의 지난해 성적표는 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 성장한 회사가 있는 반면 연구개발 비용의 증가, 내수 부진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한 곳도 있어 희비가 확연히 갈리는 모습이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코스피 상위 10개 제약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3781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은 14.9% 늘어난 1조1285억원을 달성하면서 1조 클럽에도 발을 디뎠다. 

셀트리온의 주요품목인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제 '램시마SC'의 유럽 승인과 '트룩시마', '허쥬마'의 미국 진출이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 시장 진출 품목들은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1136억원으로 전년대비 9.6% 늘었고, 영업이익도 9.3% 증가한 1039억원을 기록하면서 셀트리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미약품에서 자체개발한 복합신약 아모잘탄 시리즈와 에소메졸이 주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에스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7.9%, 9.3% 상승했다. 모티리톤, 스티렌 등 자체개발 신약과 천연물의약품이 선방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령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3.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7.5% 늘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고혈압신약 카나브패밀리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8.0% 증가한 1조113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4.0% 그쳤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라니티딘’ 성분의 위장약을 발암가능물질 초과 검출을 이유로 판매 금지 조치하면서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웅제약은 라니티딘 함유 제품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알비스’와 ‘알비스디’를 보유 중이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4.9% 증가한 1조2383억원을, 영업이익은 23.2% 증가한 428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 3.4% 그쳤다. 영업이익 증감률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극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감률을 보인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4.9%나 증가했고, 매출도 30.9% 오른 535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018년 완공된 3공장의 생산량이 많이 늘어나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해 상위 제약사 14곳 실적 재정리./자료=전자공시시스템


수익성이 악화된 업체도 다수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 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 줄어든 125억원에 그쳤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 감소했다. 

이는 해외사업부문의 부진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의약품사업 부문 매출액은 1조10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고, 해외사업은 2018년 보다 13% 줄어든 2057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의 특허 만료로 인한 약가인하, 복제약 출시로 매출이 줄었고 연구개발 비용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은 1조3697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03억원으로 19.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9%에 그쳤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2.9% 신장하며 첫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1.5% 마이너스 성장했다. 

JW중외제약은 상위 제약사들 중 유일하게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5113억원의 매출에 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2018년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를 기술수출하면서 반영된 기술료가 빠진 기저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8년에 비해 각각 54.1%, 68.2% 내려앉았다. 영업이익률 역시 3%도 안된다. 이는 지난해 불거진 라니티딘 사태의 여파라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일동제약의 단일제 '큐란'은 라니티딘 성분으로 처방 규모가 가장 큰 주력 제품이었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94.9% 감소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게자는 "법인세와 판매관리비의 일시적 증가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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