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익형 부동산 수익률 1.43~2.1%…"입지·배후수요 따져야"
   
▲ 서울시내 한 부동산 전경으로 기사와 관계없음./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빅컷'한데 따라 기존 은행 예‧적금의 유동자금을 부동산 투자로 옮기고자 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이중 임대수익을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늘며 전문가들은 시장이 위축기임을 고려해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대폭 낮췄다. 사상 최초의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하며 수요자들은 자금을 예‧적금보다 나은 수익성을 보장하는 안전자산으로 이동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중 정부의 집값 잡기 규제를 피해갈 수 있는 오피스텔, 상가, 오피스 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이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수익형 부동산 수익률은 1.43~2.1%로 나타났다.

수익형 부동산은 주기적으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어 최근 주택 경기가 주춤거리며 보합세를 보이자 시세차액을 목표로 하는 부동산 투자보다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오피스텔은 9억원 이상 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대출 규제 또한 피해갈 수 있어 적은 초기 자본으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달 오피스텔 연 수익률은 서울 4.83%, 경기 5.35%, 인천 6.52% 등으로 확인됐다.

이에 최근 분양을 시작한 오피스텔 청약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현대건설이 인천 송도에 내놓은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오피스텔은 320실 분양에 5만7692명이 몰리며 평균 18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이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선보인 '빌리브 센트로'는 오피스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8.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했다.

오피스텔의 인기와 더불어 상가 투자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집합상가는 6.59%, 중대형상가는 6.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입찰을 진행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86블록 '동탄레이크자연앤푸르지오' 단지 내 상가는 최고 168%의 낙찰률을 기록하며 입찰 하루 만에 완판 됐다.

한 상가 투자 전문가는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가 시장이 다소 얼어붙은 상황이긴 하지만 입지가 좋은 상가는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단순히 은행 이자보다 더 나은 수익률만을 바라고 조심성 없이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신중한 투자를 조언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분양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로 거래도 줄고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돼 입지와 배후 수요 등을 잘 따져 수익률을 계산해야한다”며 “상가의 경우 공실 리스크가 더 커진 점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경우 관리비도 많이 들고 취득세도 생각해야 한다”며 “아파트에 비해 매매가 오름폭이 한계가 있어 시세차액 기대는 하기 힘든 만큼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저금리 기조로 부동산에 자급이 유입되면 매매가격 자체가 올라가 수익률이 하락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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