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재개발사업에 리츠 활용…매각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 위한 사업다각화의 일환
   
▲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사진=대우건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김형 대표이사가 정비사업에도 리츠 사업 적용을 제안하며 대우건설 내실 다지기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리츠 자산관리회사 '투게더자산운용'을 설립한데 이어 재건축 사업의 일반분양분 주택을 리츠로 활용해 임대주택으로 운영하는 '재건축 리츠 사업'에도 뛰어들겠다고 16일 밝혔다.

리츠 사업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사업으로 현재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전력을 다하고 있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이다.

김형 대표이사의 오랜 과제는 대우건설의 주가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다. 대우건설 매각의 방향성을 뚜렷하게 해야 할 날이 다가오면서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 산업은행은 매각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 KDB인베스터먼트를 출범하고 새주인을 찾기 위한 절차를 밟고있다.

2018년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호반건설이 인수를 철회하는 등 이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는 대우건설의 실적과 더불어 주가가 산업은행이 인수할 당시에 비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2010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인수했을 당시 투입했던 비용은 3조2000억원이다. 현재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의 지분가치 약 6000억원보다 2조6000억원을 상회한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제시한 가격은 1조6000억원, 주당 7700원이다.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는 이에 반에도 미치지 않는 3000원대에 형성돼 있다.

그렇기에 김형 대표이사는 남은 기간 대우건설의 기업 가치를 단단히 다져 몸값을 불려야한다. 그 중 리츠 사업은 김형 대표이사가 "2025년까지 20개 이상 리츠 운영 및 4조원 이상 자산운용"을 목표로 내걸고 2018년부터 밀고 있는 주력 사업이다.

김형 대표이사가 처음 착수했던 리츠 사업장은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다. 총 사업비는 4600억원으로 베트남 하노이 인근 서호 지역에 행정복합도시를 개발 중에 있다.

대우건설의 리츠 자회사 투게더자산운용은 국내에서도 공동출자자 HTH가 보유하고 있는 대림동 뉴스테이, 장위동 임대주택 등을 위탁 운용하고 다양한 실물자산을 매입해 운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형 대표이사의 이번 재건축 리츠는 서울 반포1단지 3주구에 적용될 예정이다. 조합이 일반분양분을 리츠에 현물로 출자해 이를 전문주택관리업자가 운영하며 의무 운영 기간이 종료되면 해당 주택을 조합이 원하는 분양가로 임의 분양하는 구조다.

주택경기가 침체를 보이고 있고 남아있는 정비사업 수주전은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실적 개선은 당장의 성과가 필요한 김형 대표이사에게 절실하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상장된 리츠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데 이어 국내 리츠산업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불안정성이 크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이 재건축 리츠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반포1단지 3주구 재개발의 시공권을 따내는 것이 우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제시한 재건축 리츠 구조에 국토부가 영업인가를 내려줄지 미지수”라며 "우선 수주전을 잘 치르는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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