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동안 '칠성사이다' 넘어서는 브랜드 없어...에비앙, 델몬트 등 수입 브랜드 많아
   
▲ 롯데칠성음료 창립때부터 1위를 지켜온 칠성사이다. 70년동안 이 브랜드를 넘어서는 브랜드는 나타나지 않았다./사진=롯데칠성음료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우리 입맛에는 칠성사이다가 좋아요."

최근 롯데칠성음료가 자사 대표음료 칠성사이다의 광고를 방영하며 모델인 가수 이선희가 한 멘트이다. 이 광고는 칠성사이다 출시 70주년을 맞아 과거에 방영했던 것으로, 소비자들의 추억을 소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레트로 컨셉으로 다시 선보인 것이다. 

이 광고에서는 "우리 입맛에는 칠성사이다가 좋아요"라고 말하고 있지만, 칠성사이다가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브랜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입맛에는 우리 것이 좋아요"라는 말과도 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950년 동방청량음료로 설립된 현 롯데칠성음료가 설립 첫해에 칠성사이다를 출시한 이후, 줄곧 칠성사이다가 줄곧 1위 브랜드를 지키는 것을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70년 동안 칠성사이다를 넘어서는 브랜드를 만드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었을까?

게다가 롯데칠성음료는 수입 음료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입맛에는 우리 것이 좋아요"라는 주장을 펼쳤지만, 70년 동안 수입 음료 브랜드를 확대해 온 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롯데칠성음료는 오랜 기간 미국 주스 브랜드인 델몬트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에 델몬트 주스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또 오랜 기간 미국 브랜드인 펩시콜라의 국내 단독 병입 업체로 펩시콜라 뿐 아니라 마운틴듀, 미린다, 트로피카나 등 펩시콜라 소유의 브랜드를 국내에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네슬레의 차 브랜드 립톤 음료도 롯데칠성음료가 맡고 있다.

2018년부터는 프랑스 오렌지 탄산음료 브랜드인 오랑지나를 국내에 들여와 제조 판매하고 있다. 

직수입하는 브랜드도 적지 않다. 프랑스 생수 브랜드인 에비앙도 롯데칠성음료가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코코넛워터 음료 1위인 비타코코도 롯데칠성음료가 수입한다.

롯데칠성음료가 70년 동안 신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묻고 싶다. 글로벌 브랜드 코카콜라가 소유한 스프라이트에 대항해 "우리 입맛에는 칠성사이다가 좋아요"라고 주장했지만, 한쪽에서는 열심히 수입 음료를 키워왔던 것이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우리 입맛에는 칠성사이다가 좋다고 말한 것이지 전체가 좋다고 말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한 롯데칠성음료 관계자의 말이 더 가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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