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허훈(25·부산 kt 소닉붐)이 시즌 MVP로 선정되며 대를 이어 '농구대통령'으로 우뚝 섰다.

허훈은 2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농구대통령'으로 불린 아버지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2세답게 한국 농구 최고 스타 자리에 올라 우수한 농구유전자를 입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수상자들만 초청한 가운데 KBL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시상식에서 허훈은 원주 DB 김종규(29)를 제치고 생애 처음 정규리그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 사진=kt 소닉붐 홈페이지


허훈은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4.9득점, 7.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어시스트 1위를 차지했으며 국내 선수 득점 부문에서 15점의 송교창(KCC)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빼어난 실력뿐 아니라 허훈은 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인기까지 누리며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혔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허훈은 허재 전 감독의 둘째 아들이다. 형 허웅(27·원주 DB) 역시 농구 스타로 국내 대표적인 농구 패밀리다. 허웅은 이날 시상식에서 게토레이 인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허재 전 감독이 워낙 '농구대통령'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허훈이 삼부자 가운데 프로 정규리그 MVP는 처음 받았다. 허재 전 감독은 프로 출범 이전 농구대잔치 시절에는 1991-1992시즌, 1994-1995시즌 대회 MVP에 선정된 바 있지만 프로 무대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적은 없다. 1997-1998시즌 플레이오프 MVP만 수상했다.

허훈은 1995년생이다. 허재 전 감독이 농구대잔치 마지막 MVP를 수상한 해가 바로 1995년이다. 25년 만에 대를 이은 '부자 MVP'가 탄생한 것이 공교롭다.

또한 허훈은 이번 시즌 가장 멋진 플레이를 펼친 선수에게 주는 '플레이 오브 더 시즌' 수상자로 뽑히고 '베스트 5'에도 이름을 올려 경사가 겹쳤다. 

한편 신인상은 DB의 김훈(24)에게 돌아갔으며, 외국선수 MVP는 서울 SK 자밀 워니가 수상했다. 감독상은 DB를 정규리그 공동 1위로 이끈 이상범 감독의 차지였다. 베스트 5에는 허훈, 김종규, 자밀 워니, 송교창(KCC), 캐디 라렌(LG)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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