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취임 1주년…"코로나19 위기 극복이 최우선"
2020-04-21 14:56:40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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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대한항공 유동성 부족에 1조원 규모 유상증자 협의 중"
IB업계 "대한항공 유동성 부족에 1조원 규모 유상증자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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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 취임 1주년과 관련, 별도 행사를 개최하지 않을 계획이다.
조 회장은 당장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여객 매출의 94%가 국제선 운항에서 나오는데, 상당 부분 중단하며 매출이 급감했고 고정비 비중이 커 자칫 이달 중 현금이 바닥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은 필수 인력을 제외 전 직원을 대상 6개월간 휴업 조치했다. 또 임원진의 급여를 30∼50% 반납키로 하는 등 각종 자구책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곧 조기 상환 리스크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이 향후 어떻게 경영 능력을 발휘해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 회장은 지난달 "코로나19로 경영난이 가중되는 만큼 새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며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역발상'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동안 축적해온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 극복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이 외에도 서울 종로구 송현동 49-1 호텔 부지를 비롯한 그룹 유휴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등 그룹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힘 쓰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9일자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파고를 극복하기 위해 총 역량을 집중하고,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혀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을 확충해 회사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한편,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목적으로 주요 증권사들과 주관사 선정 등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