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해 대표 2017년 273억원에 매입...회사로부터 월급뿐 아니라 상당액의 임대료 받아
   
▲ 서울 청담동 엠티콜렉션 사옥./사진=임테콜렉션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핸드백 브랜드 메트로시티로 유명한 엠티콜렉션이 최근 사옥을 이전한 가운데, 이 건물의 주인이 이 회사 오너이자 대표의 개인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엠티콜렉션이 대표 개인 건물에 입주하면서 이 회사의 대표는 회사로부터 월급과 배당뿐 아니라 임대료까지 챙길 것으로 보인다. 

8일 대법원과 업계에 따르면 엠티콜렉션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87-11에 신축한 퍼스트라이트 타워로 사옥을 이전했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 건물의 건물주는 양지해(42) 엠티콜렉션 대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 대표는 양두석 엠티콜렉션 창업주 회장의 딸로 지난 2004년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대표이사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양 대표는 2017년 이 부지를 약 273억원에 매입해 지하 5층과 지상 13층의 건물을 신축했다. 양 대표는 이 부동산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은행으로부터 상당 금액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해당 부동산에 대해 348억원 상당의 담보 설정계약을 해놓은 상태다. 은행권은 통상적으로 대출액보다 20% 정도 높은 금액의 담보를 설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대표가 법인 명의가 아닌 대출을 받으면서까지 개인 명의로 이 건물을 신축한 정확한 배경은 알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양 대표는 회사로부터 월급과 배당뿐 아니라 회사로부터 상당액의 임대료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양지해 엠티콜렉션 대표./사진=네이버 인물정보

엠티콜렉션은 청담동 사옥에 업무공간뿐 아니라 '갈레리아 메트로시티'라는 아카이브 쇼룸, 외식사업을 전개하는 카페 미미미, 키친 미미미 등도 오픈했다.

또한 미미미 가든과 미미미 펜트하우스 등도 선보이면서 토탈 패션·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변모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분야가 부침이 많은 업종이어서인지 패션 디자이너나 기업 오너들이 안정적인 투자처인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라며 "엠티콜렉션도 그런 경우가 아닌가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미디어펜은 엠티콜렉션 측의 입장을 듣기위해 수차례 전화와 이메일 등을 보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 

한편 메트로시티는 1992년 이탈리아 피렌체를 기반으로 한 패션기업 브라치알리니에서 론칭한 브랜드다. 1997년 기라로쉬 수입라이선스 사업과 핸드백 제조업을 하던 엠티콜렉션이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엠티콜렉션의 주주는 디에스피홀딩스 77.16%, 양지해 대표 13.43%, 특수관계자인 양승화씨 9.41%이다. 디에스피홀딩스는 양지해 대표와 양승화씨가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즉 엠티콜렉션은 양 대표 가족 개인회사라고 볼 수 있다. 

엠티콜렉션은 지난해 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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