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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영 통합당 의원이 8일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사진=미래통합당 |
[미디어펜=손혜정 기자]4.15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대구 수성갑)이 21대 국회 첫 통합당 원내대표로 8일 당선됐다. 그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나선 이종배(3선 충북 충주) 의원은 새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됐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2020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84명의 당선인 전원이 투표에 참석한 가운데 59명의 지지를 얻어 과반 확보로 당선됐다. 경쟁 상대였던 권영세 당선인(4선·서울 용산)은 25표를 얻었다.
■ 영남·초선 표심 공략하며 과거 협상 경험 강조
주 신임 원내대표의 득표는 경선 전부터 당락의 중요 변수로 떠올랐던 영남권과 초선 당선인들의 표심을 복합적으로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가 득표한 59표(70.2%)는 통합당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영남권(56명·66.7%) 당선인과 전체 의석수 절반에 다소 못 미치는 초선(40명·47.6%) 당선인, 두 그룹의 지지가 두루 더해진 득표수로 분석된다.
그는 상호주도토론에서도 언론 보도가 지적하는 '영남당' 꼬리표에 대해 "우리 당이 어려울 때마다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영남에 대해 '영남패싱' 이런 말 자체가 우리를 스스로 가두는 자해적·자학적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단호함을 보였다. 이어 "지지 세력을 모욕하는 건 해당행위라고 흥분하는 분들도 있다"며 영남권 당선인 표심을 공략했다.
초선 당선인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그는 정견발표에서부터 "특히 초선 의원님들이 당의 변화와 혁신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 역할 공간을 만들어내겠다"며 의원 개별 공약 이행 지원, 적재적소 상임위 배정 등을 공약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패스트트랙 저지 과정에서 기소된 의원들에 대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며 해결 의지도 강조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과거 당의 주요직책 경험과 대여 협상 노하우도 피력했다. 그는 정견발표에서 "이번 원내대표는 연습이나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며 "18대 국회에서 개원협상을 주도적으로 하였고, 100여 차례가 넘는 세월호법 협상, 공무원연금개혁 협상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노하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앞서 한나라당(통합당 전신)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정책위의장을 지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는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겨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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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통합당 새 원내대표에 주호영 의원(오른쪽)이 당선됐다. 정책위의장으로는 이종배 의원(왼쪽)이 나란히 선출됐다. |
■ "절박한 집권 의지 회복하고 패배의식 벗어나야"
아울러 그는 총선 패배 원인과 2년 후 대선 및 지방선거 승리 대안, 국민 지지 회복과 대여 협상 전략을 두고 당의 본질적인 "집권 의지 부족"을 누차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발언부터 토론, 당선 소감까지 절박감과 '강한 야당'에 대한 의지, "패배의식 씻어내기", "기본으로 돌아가기" 등을 당 회복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상호주도토론에서 "선거 참패 원인은 기본을 안 지켜서"라며 "정책위 차원이 아니라 당 차원에서 지역·세대·성별 등 평소 조직을 다 갖춰야 하는데 우리는 선거 때만 찾아간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점에서 '먹튀'(먹고 튄다)적인 성격이 있는 것"이라며 "당원교육 한번 해본 적이 없다. 우리는 우리 당이 지향하는 점을 신문 방송을 봐야 알지 우리 스스로 알지 못한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주 신임 원내대표는 당의 '자학적' 행위도 최대 극복 과제로 꼽았다. 그는 권영세 당선인이 '세월호 관련 설화'를 거론하자 소신을 굽히지 않으며 수도세·전기세·상속세 면제를 들고 나왔던 당시 민주당의 세월호 보상 협상안을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는 절대 있어선 안 되는 처참한 사고이지만 손해배상에 들어가서는 교통사고 배상 법리를 벗어날 수 없다"는 당시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럼에도 권영세·조해진 후보조가 "차명진도 아마 비슷한 얘기할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아픈 부분 말할 땐 각별히 조심해야 하지 않나", "마음이 아픈 거다. 말이 맞고 논리가 있더라도 '배척하는 거 아닌가' 생각해야 한다"고 재차 공세적으로 나오자 주 신임 원내대표는 "막말이라는 것이 각자 유의해서 해야 하지만 그것이 여당의 프레임으로 무력화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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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통합당 원내대표직에 당선된 주호영 의원이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
■ 탄력 받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대여 투쟁력 '국민 지지'로
또한 주 신임 원내대표 체제에선 통합당의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도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토론 과정에서 "8월 전당대회를 하면 21대 국회 전반기를 허비하게 된다"며 "조기 전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선자 총회에서 결정하고 저쪽(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서 받을 수 있을지 파악하되, 선거과정에서 보면 기한을 더 주고 비대위로 가자는 의견이 조금 더 많았다.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신속히 지도부 (구성 문제를) 마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대여 협상 및 투쟁력과 관련해선 "마지막 보루는 국민 여론의 힘"이라며 국민적 지지 회복에서 해답을 찾았다. 그는 "철저히 사실관계와 논리에 근거해서 국민에게 대안을 알리고 이에 맞게 협상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종배 신임 정책위의장도 "우리는 작지만 강한 정당 만들 수 있다"며 "공부하고 연구하고 토론하고 논리적 정당성을 만들고 국민 입장에서 대응한다면 국민들이 우리 편에 서주시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울산시장 부장선거' 의혹 사건 대응책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을 통한 윤석열 검찰총장 및 야당에 대한 압박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민 여론의 환기"를 강조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소감에서도 "고질적인 당내 의사 결정 과정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정되면 승복하는 풍토 만들어내면 국민의 사랑이 가까운 시일 내에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며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조직·교육·정책·홍보·선거 준비 등 밑바닥에서 다시 하면 못할 바 없다"고 말했다.
■ 대통합 속도 낼 듯...무소속 당선인 복당·미래한국당 합당 문제
현장 즉석 질문에서 나온 홍준표·윤상현·권성동·김태호 등 통합당 출신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서도 주 신임 원내대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6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한 자신의 경험을 상기하기도 했다.
그는 "공천에 불복하는 등 해당행위 한 자를 바로 받아주면 기강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 실패한 이유가 같은 당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동지이면서도 계파 문제에서 '동지의식'이 없었던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크게 대동단결해야 한다"며 "절차는 시도당 승인 과정 거치기 때문에 합의체에서 결정하되 원칙적으로는 빠른 복당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주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문제와 관련, "가급적 빠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내지 협력 관계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를 봤다. 맞는 정책이 있으면 어느 정당과도 손 잡고 가겠다고 하는데 저희도 마찬가지"라며 "저희 정책에 도움되는 바 있으면 함께 노력할 것이다. 정치는 통합이다. 동지를 많이 만드는 세력이 승리하기 때문에 저는 대선 전까지 많은 세력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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