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미디어펜=편집국]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좀 더 쉽게 정리된 내용으로 ‘2021학년도 입시칼럼’을 연재합니다.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입시를 자세하게 그리고 알기 쉽게 궁금한 점들을 Q&A형태로 체크해 드립니다.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에게 올바른 입시전략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대표./사진=에스오지글로벌

◈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것들
학교생활기록부 8번 ‘교과학습발달상황’은 흔히 ‘내신성적’이라고 불리는 교과성적이 기록되는 부분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기재되는 부분으로 나뉜다.

   
▲ 자료=거인의어깨

‘교과’ 항목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기술·가정/제2외국어/한문/교양 등으로 구분되며 ‘과목’ 항목은 ‘교과’항목의 하위 개념으로 국어교과의 경우 국어, 언어와 매체, 문학, 독서 등이 해당된다. 흔히 내신 몇 등급이라고 하는 것은 교과별로 단위수와 석차등급을 가지고 계산하게 되는 것이다. 위 예시의 1학기를 보면 국어교과 6단위, 수학교과 4단위, 영어교과 4단위, 교학교과 8단위, 기술·가정/제2외국어/한문/교양 교과가 3단위를 형성하고 있다. 

누구나 국어, 수학, 영어 등의 주요과목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위의 경우를 보면 국어, 수학, 영어 교과에 비해 과학교과의 단위수가 훨씬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위의 예시는 자연계열 학생의 경우라서 그렇지만 인문계열 학생의 경우라도 사회교과(생활과 윤리, 한국지리, 동아시아사 등)의 단위수 총합이 훨씬 크게 설정되어 있다. 보통 내신성적 몇 등급이라고 할 때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교과를,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교과를 합쳐서 계산하기 때문에 국어, 수학, 영어의 성적이 좋더라도 사회나 과학교과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하면 전체 내신성적은 생각보다 낮게 계산되기가 쉽다. 

게다가 최상위권 대학들은 일부교과만이 아닌 전교과의 성적을 반영하기도 하며, 서울시립대의 경우는 주요교과 외에 기타교과의 성적도 함께 반영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어느 과목이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간혹 컨설팅을 진행하다보면 눈에 띌 정도로 주요과목과 기타과목의 성적 차이가 큰 학생을 발견할 수 있다. 누가 봐도 이른바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주요과목에만 치중한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학생부교과전형’을 위해서는 나름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가 수시모집에서 여섯 장의 원서를 모두 학생부교과전형에만 지원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전략을 절대로 현명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를 하는 입학사정관은 전체 학년의 성적 추이와 학기별, 교과목별의 성취도도 함께 평가하며 특히 전체 교과목의 성적이 꾸준하지 못할 경우 학교생활충실도 측면에서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또 한 가지 알아야할 것이 있다. 위의 예시 2학기 생명과학 과목의 성적을 살펴보자. 98/96.6(2.6)라고 표시된 부분은 원점수가 98점이고 평균이 96.6점, 표준편차가 2.6이라는 것이다. 이 과목은 총 48명의 학생이 수강했고 예시의 학생은 3등급을 받았다. 과연 이 학생의 생명과학과목의 학업성취도는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3등급이니 최상급의 성적은 아닌 걸까? 아니면 원점수 98점이니 상당히 잘 한 것일까? 이 예시의 학생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최상위권 대학을 지원하기엔 상당히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평균성적이 96.6이라는 것은 흔한 일반 고등학교에서 볼 수 있는 점수는 아니다. 일반고 기준으로 보통은 평균점수가 60점대에서 형성이 될 수 있게끔 난이도를 조절하여 출제한다. 표준편차도 마찬가지이다. 보통의 일반고교 기준으로 표준편차는 20을 넘어가지 않는다. 표준편차가 20을 넘어가는 경우는 상위권과 하위권 학생들이 많이 벌어진 학교라고 판단하게 된다. 그러나 위의 예시 학생이 다니는 학교는 표준편차가 자그마치 2.6이다. 이쯤 되면 평균성적 96.6점이 결코 시험문제가 쉬워서 나오는 점수는 아니라는 것쯤은 짐작이 갈 것이다. 맞다. 

위의 예시 학생은 아마도 최상위권 학생들이 매우 많이 모여 있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특목고 학생이 아닐까 생각해볼 수도 있다. 단지 예시이고 실제 특수목적고 학생의 성적은 아니다. 특수목적고의 경우 교과과정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일반교과 외의 전문교과도 선택하기 때문에 교과목 선택사항을 보고도 어느 정도 고교유형의 짐작이 가능하다. 그리고 위의 학생은 비록 등급은 3등급이지만 매우 우수한 학업성취도를 가지고 있다고 충분히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학생부종합전형의 정성적 평가의 방법 중의 하나이다.

◈ 세특의 기록은 학생의 역량 평가에 결정적 영향
흔히 수험생들이 ‘세특’이라고 부르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는 과목별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활동을 개별적으로 관찰하여 평가한 내용이 기록된다. 학생이 특별히 신경을 쓰지 못하거나 과목별 성취도가 좋지 못하면 아예 기록이 되지 않거나, 다른 학생들과 공통되는 일반적인 내용들로만 기재될 수 있다. 이럴 경우 평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수업에 참여하고, 평소 전공 관련 분야라거나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탐구했던 내용들이 얼마든지 기재될 수 있다. 이곳에 기재되는 내용을 통해 지원자의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 평가요소의 모든 면이 파악될 수 있다. 흔히 교과와 비교과로 나눌 때의 비교과는 출결상황부터 독서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까지 내신 성적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말할 수 있는데, 그 비교과 부분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부분이 바로 세특이라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학생부종합전형의 정성평가에서 평가자가 가장 눈여겨 보는 부분이기도 하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대표>

   
▲ 자료=거인의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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