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백승주 미래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한국당 독자교섭단체 불인정' 발언을 두고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정중하게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돌아보고 정신건강에 대해 병원을 방문해서 감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백 원내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은 한국당을 교섭단체로 인정하지 않고 국회의사일정을 미래통합당과의 합의만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한국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을 두고 "(한국당이 제2교섭단체 구성 시) 국회 운영상에 있어 교섭단체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지난 11일에도 김 원내대표는 "상임위원회(상임위원장) 배정에도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
|
|
▲ 백승주 미래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사진=미래통합당 |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백 원내수석은 "불과 몇 달 전에 민주당은 원내교섭단체인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과의 국회 운영을 합의하지 않고 비교섭단체와 4+1이라는 괴물과 같이 했다"며 "비교섭단체와 국회를 운영한 민주당이 국회법에 따라 교섭단체인 한국당과는 국회 운영을 합의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회법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회 운영위원장 자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또 전 국민이 '4+1' 괴물을 기억하는데 혼자만 기억하지 못해서 정상적 기억 능력이 있는지 병원에 가서 감정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외람된 표현이지만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라 생각했지만 민주당은 향후 국회를 마음대로 운영할까 하는 두려움으로 국회법과 국회법을 만든 정신을 존중해 국회를 운영할 것은 민주당 원내대표와 지도부에게 정중이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들과 만나 백 원내수석의 '정신감정'이라는 수위 높은 발언에 대해 "백 의원 말씀에 대해 아까 좀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야당의 크고 작은 대표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이 여당 원내대표의 사명이고 숙명"이라며 "김태년 원내대표가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단 뜻으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작은 정당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입장을 내놓는 것은 별로 정무 운영에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며 "김태년 원내대표는 굉장히 합리적이고 좋은 분인데 앞으로 거대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국회 운영을 합리적으로 소수정당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