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 내에서 자체적으로 '청년비대위원회'를 구성한 청년비대위원들이 오는 18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5.18 망언'으로 불리는 과거 당내 인사들의 발언에 대해 사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섭 청년비대위원은 12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5월 18일 광주를 방문해 과거 5.18 당내 망언에 대한 사죄의 뜻을 (유족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라고 진정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은 "5.18을 시작으로 젊은 사람들이 주축이 돼서 우리 정당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적극적으로 갖자는 취지로 내려가는 것이지, 방문 자체가 하나의 이벤트로 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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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청년비대위 간담회에서 김재섭 위원(오른쪽)과 천하람 위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어 "격월 단위로 한 번이든, 정기적으로 올바른 역사 인식, 특히 5.18에 대해 스터디 활동을 하려고 한다"며 "5.18 유가족들과 관계 단체 등을 적극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세미나 형식으로 개최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론회든, 경청을 하고 싶어서 그 시작으로 (광주를 방문)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소속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등은 '5.18 북한군 개입' 가능성에 대해 검증하고자 이를 주장한 논객 지만원 박사를 초청하는 등 공청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다수의 보수 지지층에서는 '5.18 북한군 개입론'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여타 국가 유공자와는 달리 공개되지 않는 '5.18 유공자 명단'에도 공개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또한 5.18 유공자 및 자녀에 대한 가산점으로 상대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 또는 광주시민들을 중심으로 해당 여론이 확산되기도 했다.
때문에 청년비대위원들과 이견을 갖는 통합당 지지층으로부터 일부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와 당 정체성과는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일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목소리에 대해 김 위원은 "5.18은 헌법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민주화운동이리는 게 평가가 이미 끝난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은 "말 그대로 5.18 사건이란 게 있었고, 그것이 정부의 힘에 의해 민간인들이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 자체가 국민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고 호남에서 그 정서가 남아있다"며 "우리 당은 호남에 후보도 다 못낼 정도로 호남에 충분히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먼저 앞서서 5.18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내고 호남 분들의 마음도 같이 나누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오는 18일 예정된 광주 방문은 김재섭·천하람·조성은 청년비대위원을 주축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동행자들에 대해선 아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이러한 청년비대위원들의 움직임에 대한 '청년 당원'들의 시선은 마냥 곱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통합당 청년 당원은 '미디어펜'에 "'청년 비대위'라고 스스로를 주장하는 인물들의 행태는 전혀 대표성이 없으므로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다소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김웅 초선 당선인을 비롯한 다른 의원들이 당에서 촉발된 5.18 망언에 대한 사죄를 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당선인도 개인 자격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알려졌으며 원내지도부도 이날 광주를 방문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통합당 소속 여명(29) 서울시의원은 '미디어펜'에 "5.18 참배는 혁신하겠다고 들어오는 기성 정치인들이 선거철만 되면 마음에도 없이 좌파쪽 대통령 묘소 참배하는 것 같은 요식행위"라며 "호남에 진출하는 것은 꼭 5.18 참배가 아니더라도 진정성 있는 후보를 당협위원장으로 파견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여 의원은 "당의 적절한 지원도 없이 우리 당 후보로 희생을 자처한 '광주의 아들'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가 광주시민을 위해 '5.18 신화'를 깨보겠다고 그 고생을 했는데 능욕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른바 청년비대위원이라는 사람들 출신을 들여다보면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과 민주평화당의 기성 정치인들 '키즈'로 불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지한 고민도, 철학도 보이지 않는 '투항주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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