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여야가 오는 20일 제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합의된 법안들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김태년 민주당·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첫 공식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직후 부친상을 당한 주 원내대표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하는 것으로 공식 만남을 주도했다. 그는 "부친상으로 상심이 아주 크실 텐데 복귀하자마자 찾아주셔서 감사하며 다시 한번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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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년 민주당·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첫 공식 회동을 가졌다./사진=미래통합당 |
이에 주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제 부친상을 듣자마자 장례식장에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바쁘실 텐데 저희 아버지 상에 오신 것에 대해 각별하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직접 찾아뵙고 했어야 했는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두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의 원만한 마무리를 약속했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국회가 국민들의 일자리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 주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주도하면 저희도 적극 도와 국난에 가까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상호협조를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주 원내대표는 "어려울 때일수록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는 알고 있지만 신속에 쫓겨 너무 급하게 하다보면 졸속이 될 수 있다"며 "급하더라도 천천히 보는, 졸속 아닌 정속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동에서는 국회 현안을 비롯해 21대 국회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이 끝난 뒤 박성준 민주당·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두 원내대표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가 있었다"며 "두 분이 통크게 본회의를 합의했고 오는 20일에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리 대상 법안에 대해선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나 구체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과거사법 처리에 대해선 박 원내대변인은 "그간 과거사 배보상 문제가 핵심이었는데 관련 단체 20곳 중 19곳이 배보상 상관없이 신속히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오늘 회동에서 본회의 처리가 가능하겠다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 원내대변인은 "20대 국회 임기는 29일까지"라며 "신속하게 협조하되 졸속이 되어선 안 된다. 쟁점이 되는 법안은 끝까지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3차 추경안과 관련해선 박 원내대변인은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우선 20대 국회 마무리를 원만하게 처리하고 21대 국회 구성하는 게 소임이다. 이 부분에서 양당이 서로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매일 아침 7시에 양당 원내수석들이 만나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본회의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고용보험법 개정안과 구직촉진법 제정안, n번방 재발 방지법, 과거사법, 헌법 불합치 법안 등이 여야 논의에 따라 상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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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첫 상견례를 가졌다./사진=미래통합당 |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공식 만남 이후 연이어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상중이라서 여러 가지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21대 국회를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원만하게 저희 당과 잘 협의하셔서 21대 국회가 잘 출발하길 기대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금 나라가 굉장히 어렵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어디까지 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초유의 사태"라며 "특히 우리나라 방역은 전 세계적으로 모범적으로 잘 했는데 경제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주어진 아주 큰 과제"라고 야당의 협조를 부탁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압승하고 의석에 여유가 많기 때문에 상생, 협치를 해주면 저희도 적극 호응하고 돕겠다"며 "20대 국회는 국민들에게 여러모로 실망을 많이 안겼지만 21대 국회는 새로운 국회상을 구현하고 여야가 상생, 협치로 나랏일을 진지하게 밤낮없이 한다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주 원내대표는 "다만 헌법 원리상 삼권분립이 되고 국회는 행정부 견제가 주 임무이기 때문에 아무리 민주당이 최다의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본연의 일이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국가 전체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견제했다.
강훈식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주 원내대표에게 '개원 첫 해 국회가 매우 중요하다. 주 원내대표는 온건보수 합리주의적인 의원이라 21대 국회 첫 단추를 잘 끼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고 주 원내대표는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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