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이중 문자 알림 서비스에 누적금액 오류까지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국내 모든 카드사들이 긴급재난지원금이라는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서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동일한 서비스 안에서 각 카드사별로 조금씩 다른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선 사소한 부분이 카드사 선택의 향방을 가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현재 고객에게 제공되는 사소한 차이점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카드업계  지각변동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사진=신한카드


27일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부터 25일까지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액수가 총 12조9640억원, 수령 가구는 2056만가구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용·체크카드 충전이 1430만가구로 전체의 65.9%를 차지했다. 지급액은 9조4200억원이다. 

카드사들은 동일한 조건에서 긴급재난지원금 발급 카드로 선택 받기 위해 고객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관련 서비스를 속속 선보였다. 

우선 신한카드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안내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신이 사용할 지원금의 종류를 선택하고 사용할 지역을 선택한 뒤 업종 및 매장명을 입력하면 해당 지원금을 쓸 수 있는 가맹점이 지도에 표시된다. 

특히 신한카드는 표시된 가맹점을 선택하면 본인의 위치에서 가맹점까지의 거리, 길 찾기, 전화 걸기, 메뉴 확인 등의 가맹점 관련 상세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카드 역시 모바일 어플리캐이션(앱)과 홈페이지에서 지역별 가맹점을 조회·검색하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KB국민카드도 카드업계 최초로 위치기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맹점 지도 서비스를 선보였다. 앱과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맹점 확인하기’를 클릭하면 고객이 위치한 지역을 기준으로 지원금 사용 가능한 가맹점이 지도 상에 표시된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 하나카드는 시·도 등 지자체를 선택하고 가맹점명을 입력해야하는 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택한 가맹점은 주소와 전화번호 등의 다양한 가맹점 정보가 나온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사소하지만 서비스가 좋거나 이용이 편리한 카드사에 대한 지지가 실시간으로 피드백 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특정 카드사 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함께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누리꾼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는 것은 현대카드의 이중 문자 알림 서비스다. 현대카드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긴급재난지원금 결제 알림 문자와 현대카드 결제 예정 금액 알림 문자가 동시에 전송돼 결제가 이중으로 이뤄진 것 아닌가 오인하게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또한 실제 긴급재난지원금 이용액과 누적금액에 대한 차액 오류도 발생해 일부 혼란을 빚기도 했다. 

실제 한 누리꾼은 "현대카드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약 3만원가량 사용했지만 잔여금액은 2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며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문자와 카드 결제액 사용 문자 역시 이중으로 전송돼 결제가 이중으로 이뤄지는 것 아닌가 헷갈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카드 관계자는 "일반 현대카드 문자에 재난지원금 잔액 알림 서비스가 한시적으로 추가된 것"이라며 "현대카드 사용 내역 알림 문자를 보내지 않게 되면 그에 따른 불만도 제기될 수 있어 두 종류의 문자를 모두 전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타 카드사의 경우 긴급재난지원금 결제 후엔 카드 결제액을 제외한 긴급재난지원금 잔액 알림 문자만 전송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타 카드업계 관계자는 "굳이 두종류의 문자를 전송할 필요가 없다"며 "카드 결제액 문자까지 전송된다면 고객들에게 혼돈을 일으킬 수 있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시엔 긴급재난지원금 잔액 문자만 전송된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는 이같이 고객들이 느끼는 사소하고 작은 서비스에서 향후 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긴급재난지원금 서비스를 통해 느낀 판단으로 카드사를 변경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며 "과거엔 부가서비스 혜택 등으로 카드사를 선택했다면 이제는 사소한 불편함이나 간편한 서비스 등이 카드사 선택 요소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고객들의 카드사 전환 비용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며 "과거엔 카드사와 연관돼 있는 결제 계좌 등을 바꾸는 것이 불편했지만 요즘은 전화 한통이면 끝나는 시대로 카드사를 갈아타는 것은 더이상 불편한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