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사업부문, 전년비 물동량 19%↑…GPM 1.5%↑ 예상
㈜한진 택배사업부, 전년보다 물동량 30만 박스↑…CJ대한통운 바짝 추격
하역부문, 매출 3370억원, 영업익 560억원 예상…렌터카 매각 600억 현금화
   
▲ 물류센터에서 분류·하역작업하는 직원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산업 전반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언텍트 트랜드 확대에 따라 택배 업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택배업계와 여의도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택배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와 비교해 14.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CJ대한통운 로고./사진=㈜한진 로고./사진=㈜한진


CJ대한통운의 택배사업부문은 물동량이 전년 대비 19% 증가해 매출 총이익(GPM)이 1.5%p 높아질 전망이다. 이는 택배사업부 매출원가 중 약 15%를 차지하는 고정비의 분산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물류센터 등 각종 분야에서 경쟁사들보다 먼저 투자해 캐파에 여유가 있는 상태다.

글로벌사업부문 영업실적은 현재 썩 좋지 않은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으나 관련 시장은 바닥을 찍은 1분기를 기점으로 2분기부터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내 '뉴 패밀리'로 꼽히는 7개사 중 매출의 약 38%를 차지하는 중국 자회사  CJ로킨과 스피덱스는 가동률이 3월에 가장 떨어졌으나, 4월부터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또 29%를 점하는 미국 자회사 CJ LA는 생필품 위주 사업을 영위해왔기 때문에 코로나 타격에서 자유로웠다는 평가다.

그러나 인도 자회사 CJ다클의 경우 국가적 봉쇄령에 따라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게 하이투자증권 분석이다.

   
▲ ㈜한진 로고./사진=㈜한진

종합물류기업 ㈜한진의 택배사업부 역시 주 거래처인 쿠팡 등 인터넷 오픈 마켓 물량이 늘어나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한진의 택배 시장 점유율은 14% 정도이나 2023년까지 20%를 넘는 것을 목표로 물류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업계 2위인 ㈜한진이 하루 동안 처리하는 택배 물량은 지난해 140만 박스였으나, 올해는 170만 박스로 폭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주)한진이 업계 1위 CJ대한통운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진의 택배사업부는 코로나의 영향이 본격화된 올해 2월부터 3월 사이 택배 물동량 처리 건수가 전년 동 기간 대비 각각 40%, 35.7% 증가한 것으로 경이로운 기록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와 관련, 올해 1월, ㈜한진은 대전 시내 메가 허브터미널 구축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연이어 3월에는 인근 세종시에도 허브 터미널을 새로이 열어 하루 20만 박스 이상의 추가 처리 용량을 확보하는 등 전국 각지에 물류 터미널 신·증축 작업에 한창이다.

㈜한진은 물류 관리 역량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말과 올해 2월 전라남도 광양시와 경상북도 포항시에 물류센터를 개장하는 등 신규 인프라를 바탕으로 영업 기량을 제고했다. 이 외에도 서울복합물류 냉동·냉장 창고 관련 콜드체인 시장의 성장세에 입각해 신선물류 서비스를 키웠고, 전략화주인 NH의 신선택배물량이 늘어 ㈜한진 성장에 기여했다.

또 이 회사는 소규모 발송 고객 전용 '원클릭 택배서비스'와 비대면 소비가 급증해 무인택배함 확대 등 소화물 서비스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양지환·이지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간 실적은 전년대비 9.1% 높아진 매출 2조242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17.4% 상승한 1064억원,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해 136억원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역부문은 매출액 3370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으로 내다본다"면서도 "3년만에 세계 양대 해운동맹인 2M과의 하역 단가협상에서 추진하고 있는 요율 인상 성공 시 기대치를 훨씬 넘는 실적이 나올 수도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아울러 "비수익 사업부문인 렌터카 사업부 매각으로 현금이 600억원 가량 생길 것"이라며 "핵심 사업부문인 택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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