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오는 5일 21대 첫 본회의를 단독으로라도 개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민주당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내일(5일) 본회의를 반드시 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일방적인 의장단을 선출한다면 (그 날이) 국민에게 버림받는 첫 날"이라고 맞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어떤 장애도 새로운 국회를 향한 전진을 막지 못 한다"며 "내일 본회의를 '일하는 국회'로 나가는 첫 걸음으로 삼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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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사진=(좌)더불어민주당 (우)미래통합당 |
그는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은 국민들이 21대 국회에 명령하신 것"이라며 "그동안 과거 관행이라는 이유로 국회가 장기간 공천했고 협치라는 이름으로 법이 무시됐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법을 무시하고, 관행을 신줏단지 모시듯 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잘못된 관행의 혁파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원내대표는 "야당이 총선 민심을 존중한다면 지금이라도 일하는 국회에 동참해야 한다"며 "통합당은 조건없이 내일 본회의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정부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과 관련해서도 "속도와 타이밍이 중요해서 6월 중에 통과돼야 한다"며 "3차 추경이 신속히 집행되면 우리 경제는 내년 3%대 성장의 극적인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정책조정회의가 끝난 직후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2차 회의에서 "일방적인 국회 운영은 삼권분립을 훼손하고 국론을 분열하는 가장 나쁜 졸속, 폭정, 독재의 선전포고"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통합당과 협의해 원만한 개원이 되도록 강력히 촉구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민주당은) 5일 의장단선출을 협의하면 상임위원장 협상할 수 있고, 아니면 다 가져가겠다 했다"며 "모두 가져가려면 의장이 통합당 의원까지도 상임위 강제배정해야 하는, 헌정사에 없는 폭거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국민이 용서할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통합당과 협의만 한다면 질병관리청, 추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할 준비가 됐다"며 "민심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하루아침에 뒤집을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오는 5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 통합당 몫 부의장을 제외한 국회의장단을 선출한다는 방침을 강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야는 오늘 저녁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갖고 막판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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