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개정 신용정보법 시행…NH농협·전북·광주은행, 마이데이터 사업 선정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오는 8월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사회활동이 비대면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어 은행들은 데이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NH농협은행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한 ‘2020년도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사진=NH농협은행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데이터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가 은행, 카드사 등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신용·금융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것을 말한다. 지난 1월 ‘데이터 3법’(신용정보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마이데이터 산업은 오는 8월 5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소비자는 자신의 정보를 기업이나 기관, 금융사에 제공하면 특화된 정보·자산관리 등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금융회사도 고객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농협은행과 전북·광주은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 사업’의 금융분야 사업자로 선정됐다. 

농협은행이 포함된 농협 컨소시엄은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를 스마트폰 안의 개인정보 저장소에서 통합·관리하고 이를 원하는 기업에 공유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개인은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그에 따른 보상으로 NH포인트나 모바일 기프티콘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은 제공받은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상품 추천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전북·광주은행은 JB우리캐피탈, 핀테크, SK텔레콤·SK에너지·SK네트웍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빌리티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및 금융상품 개발’ 분야의 실증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두 은행은 개인이 보유한 운전정보, 자동차정보, 주유정보, 차량 정비정보 등 모빌리티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금융 데이터거래소에서 데이터를 판매하며 데이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2500만명의 거래고객과 월 3억건 이상의 입출금 거래 정보를 활용해 지역단위 소득, 지출, 금융자산 정보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도 이 달부터 데이터 판매를 시작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되면 고객들의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사업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데이터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오는 8월 개정 신용정보법 시행과 함께 핀테크, 금융회사 등 다양한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비즈니스 모델들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명정보의 결합과 활용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들은 다양한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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