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문재인 대통령의 6.25전쟁 70주년 연설문을 두고 "문 대통령 길을 잃다"라고 평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6.25 70주년 문 대통령의 연설이 계속 마음에 맴돈다"며 "문 대통령이 지난 3년간 김정은과 김여정 등 북한 당국을 접촉하면서 길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잘못된 신호를 주어서 김정은이 길을 잃게 한 것은 아닌가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밤 10시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남북 간 체제 경쟁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다"며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며 함께 잘 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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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사진=미래통합당 |
이에 주 원내대표는 통일한국 인식과 관련한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정치인 김대중은 '통일한국의 정치체제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그건 통일을 이뤄낸 다음 남과 북의 사람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얼버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2년 대선 패배 후 영국에 머물다 돌아온 후 대답이 달라졌다며 말을 이어갔다.
주 원내대표는 "그의(김 전 대통령) 사상에 대한 수많은 의혹제기는 이 대답으로 모두 수그러들었다"며 "(김 전 대통령은) "통일한국의 정치체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축으로 해야 한다. 현실 사회주의가 모두 실패했다. 다른 선택이 뭐가 있나? 북한 역시 이 길로 가야 한다. 개혁개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이 과거 "북한이 핵 보유국이 되면 내가 책임진다"고 말한 데 대해선 "그의 예측은 빗나갔지만 김 전 대통령은 '핵을 포기하라'는 메시지를 포기한 적은 없다"고도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는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만 실현될 수 있다. 정치범 수용소, 고모부와 형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독재정치와 함께 갈 수는 없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공동묘지의 평화'가 아니다. 전쟁이 두려워서, 핵무기를 앞세운 협박이 무서워서, '함께 잘 살자'고 애원하는 게 대한민국의 대북정책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의 체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세계사의 보편적 흐름이다. 김정은 역시 이 흐름에 올라타야만 인민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다"며 "이 흐름을 거슬러가는 한 '수용소 군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이 점을 강하게 지적해야 한다. 유엔의 대북한 인권결의안 채택에서 계속 발을 빼는 건 옳은 선택이 아니다"라며 "우리 헌법은 대통령에게 통일의 임무를 부여했고 그 통일은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에 기반해야 한다'고 규정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북한의 무력 남침으로 수백만이 희생된 그날, 대통령의 표현은 '남북간 체제 경쟁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 북한은 세계사의 흐름에 함께 해야 한다. 그게 북한 인민을 위한 선택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한반도 평화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이렇게 바뀌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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