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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유진의 기자]6·17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전세시장이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비수기인 6월에도 전세 물건이 귀해지고 있고 전셋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전세대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규제로 인해 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전세시장이 술렁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정부가 이번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의 재건축 분양권을 받기 위해선 2년 이상 실거주가 의무화 되면서, 대책 역효과가 전세시장으로 옮겨붙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7월 이후 5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6월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06%)대비 0.08% 상승했다. 송파구(0.21%), 서초구(0.11%), 강남구(0.11%) 등 강남3구는 물론, 마포구(0.12%), 용산구(0.08%), 노원구(0.10%) 등 강북지역도 상승세다.
지난달 15억3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된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면적 84㎡)의 현재 호가는 16억5000만~17억원에 형성돼 있다. 또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은 9억원 전후로 형성돼 6·17대책 발표 전에 비해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업계에서는 전세 연장을 선택하는 수요와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청약 대기 수요까지 전세시장에 몰려 다가올 이사철에는 전세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보유세 부담 강화를 비롯해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전세 대신 월세·반전세로 전환하는 집주인들이 증가하면서 주택시장에서 전세 물건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재건축 2년 실거주 의무'라는 규제로 전세 품귀 현상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목소리다.
내년부터 신규 입주물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과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년 서울에서는 아파트 기준 총 2만3217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이는 올해 입주물량(4만2173가구)의 절반 수준인 55.1%다. 2022년엔 1만3000여 가구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전셋값 상승이 자칫하면 집값 상승을 자극하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가 ‘6·17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방안’ 발표 이후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풍선효과’와 관련해 언제든 추가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엄포를 넣은 상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규제 책을 내놓을때마다 이같은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고, 누더기식 규제로 인해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저금리 상황에서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모이는 대책으로 인한 규제 역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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