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큼 대비하는 것이 쉽지 않은 면접
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좀 더 쉽게 정리된 내용으로 ‘2021학년도 입시칼럼’을 연재합니다.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입시를 자세하게 그리고 알기 쉽게 궁금한 점들을 Q&A형태로 체크해 드립니다.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에게 올바른 입시전략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대표./사진=에스오지글로벌


[미디어펜=편집국]대부분의 면접은 수시모집에서 실시된다. 물론 극히 일부 정시모집에서 실시되는 전형도 있긴 하다. 수시모집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그리고 특기자전형에서 면접이 실시된다. 면접은 진행되는 방식에 따라, 제출된 서류(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서류의 진위여부 파악을 위주로 하는 면접과, 제시문의 풀이를 요구하는 면접으로 나뉜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의 면접은 대부분 제시문기반 면접으로 이뤄진다. 주어진 제시문을 받은 후 일정시간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경우도 있고, 문제의 풀이를 지필로 하는 경우와 구술로 하는 경우로 나뉘기도 한다. 주어진 제시문의 출제범위는 당연히 고교교육과정이다. 물론 예전에는 고교교육과정을 벗어나는 제시문이 출제되는 경우도 있었으나 모든 입시가 끝나고 난 후 각 대학들은 대학별고사에 출제된 문항들이 고교교육과정을 벗어났는지 여부를 자체 조사하여 교육부에 보고해야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모든 제시문은 고교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당연히 지원자의 학업역량을 평가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 학습에서의 기본기를 쌓아놓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면접은 대부분 서류기반 면접이 주를 이룬다. 제출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를 기반으로 서류의 진위여부 파악과 학업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평가하게 된다. 일부 대학에서는 제시문이 출제되기도 하고, 교육대학과 사범계열에서는 교직 인·적성과 관련된 질문이 이뤄지기도 한다.

특기자전형에서의 면접은 전형 특성상 해당 특기에 대한 검증과 학업능력을 점검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어학특기자의 경우 해당 언어에 대한 구사능력을 물어보거나 영어에세이를 써야하는 경우도 있고, 과학특기자의 경우 수학, 과학 문제풀이의 형태가 진행되기도 한다.

◈ 면접의 존재 이유를 생각해보자

면접은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다. 동일모집단위에 지원했다고 하더라도 지원자 개개인의 역량도 다양할뿐더러, 고교생활 중의 활동내용들도 다양할 것이다. 면접관은 면접을 통해 우선적으로 실제 학업능력을 파악하고자 한다. 지원자의 일반적인 답변 내용을 통해서도 학업능력은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문장의 완성과 어휘의 구사, 사고력과 순발력 등을 통해서 말이다. 교과 개념이나 시사적인 내용을 통해서도 전공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서류의 진위여부와 활동에 대한 열정과 깊이도 측정할 수 있다. 선생님들이 작성한 학교생활기록부와 온전히 수험생이 작성한 자기소개서 사이의 온도차를 극복하기 위해 두 서류 사이에서의 활동의 진정성과 열정, 지식의 깊이를 평가하게 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러한 모든 내용들은 1단계 서류심사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서류심사와 면접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을 생각해보면 그 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서류심사와는 달리 면접은 면접관이 지원자를 직접 대면한 상태에서 대화를 통해 진행된다. 글이 아닌 말로 이뤄지는 만큼 의사소통능력에 대한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서류심사를 통과하는 경우는 제출된 서류를 통해 역량이 확인된 경우도 있겠지만, 다른 지원자와는 구별되는 독특한 역량이 서류에 보이거나, 분명 서류에 기록된 내용들이지만 정말 제대로 활동한 내용인지를 파악하고 싶은 경우가 있을 것이다. 서류심사를 진행하는 입학사정관이 그런 판단을 하게 하는 지원자는 1단계 서류심사를 통과하게 된다. 하지만 면접은 그와는 사뭇 다르다. 면접관 중에는 해당 모집단위의 교수님들도 포함되어 있다. 다시 말해 면접을 통과하여 최종 합격에 이르게 되면, 면접관으로 만났던 교수님들의 제자가 되는 것이다. 입장을 바꿔보면 면접관은 자신의 제자가 될 사람을 선택하는 자리가 바로 면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자신의 견해를 소신껏 밝힐 수 있는지, 협업능력이나 인성에 부족함은 없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이 지원자가 대학에 입학하여 대학, 학과 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라는 것을 생각하도록 하자.

◈ 면접 준비는 이렇게

우리가 준비하는 면접은 대학입시를 위한 면접이다. 아나운서를 선발하는 면접이 아니란 말이다. 대입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 입장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대입 면접에서 유창하게 말을 잘 하는 지원자가 선발되는 것은 아니다. 면접 지도를 하다보면 학업역량이나 전공 관련 활동내역과는 별개로 자연스레 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게 된다. 물론, 풍부한 독서량이나 평소 발표를 많이 하고 주도적 활동을 한 학생들은 자연스레 말주변도 좋아지게 마련이지만 그것이 반드시 정비례하지는 않는 것이 상당수 수험생들을 어렵게 하는 점이다.

하지만, 의사소통능력도 면접에서 평가하는 매우 중요한 평가항목이라는 점을 상기하자. 아무리 내가 갖추고 있는 역량이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면접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연습을 해야 한다.

우선, 자신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이 활동한 내용들을 정확하고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 우선이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며 준비했던 활동들의 개요 목록을 통해 기억을 되살려보자. 열정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활동한 부분들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그러한 활동들은 자연스레 즐거운 기억이 떠오를 것이고 보다 활기차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큰 소리를 내어 말하는 연습을 반복하도록 하자.

예상질문 목록을 만들어 그에 대한 답변을 적어본 후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지원동기와 학업계획 등은 자기소개서 4번 항목에도 많이 물어보는 항목이지만 면접에서도 단골로 물어보는 부분이다. 대학 진학 후에 대한 구체적인 장래 목표나 지원하는 전공에 대한 풍부한 이해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면접관이 질문하는 내용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의 장단점을 말해보라는 질문에 대해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반으로 나눠서 설명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신의 장점과 더불어 단점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 왔고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좋지 못한 성적에 대한 지적도 마찬가지다. 낮은 점수를 탓하려는 질문이 아니다. 부족한 학업 능력을 만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부족한 학업 능력을 상쇄시킬만한 그 외의 다른 역량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 좋다. 1단계 서류평가를 통과하여 면접을 치르게 되는 지원자들이 모두 비슷한 성적대일 수도 없을뿐더러, 저마다 강점이 있는 과목이 있는가하면 약점을 보이는 과목도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함은 물론이지만,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강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하자. 면접관의 질문에 단순히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왜 다른 지원자가 아닌 나를 선발해야 하는지’에 대해 역설할 수 있도록 하자.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대표

   
▲ 자료=거인의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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