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 언택트(비대면) 관련주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언택트 관련주들의 주가부양뿐 아니라 증권업계 역시 비대면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언택트’가 중요한 테마로 급부상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의 경우 네이버와 카카오는 시가총액이 6개월간 10조원 넘게 늘어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미 언택트는 주식시장의 중요한 테마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흥미로운 사실은 증권사들 역시 언택트 시대를 맞아 ‘디지털’ 부문 강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즉, 언택트가 종목 테마만이 아니라 경영테마로도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언택트 관련 상품과 서비스는 특히 개인투자자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KT와 '대한민국 인공지능(AI) 1등 국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업무 혁신에 나서기로 했다. 앞으로 KT와 함께 비대면 고객 발굴 및 관리와 고객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로보 어드바이저 개발, 무인화·자동화 서비스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AI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에도 나서기로 했다.

한투는 언택트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리테일그룹,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본부 및 IT본부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 및 플랫폼 개발에 집중한다. 투자처를 국내 증시뿐 아니라 채권과 부동산, 해외증시 등으로 확대하는 한편, 시장 트렌드나 정책변화에 따라 수혜를 받는 다양한 테마를 담는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인 KB증권의 경우 최근 카카오뱅크를 통한 비대면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를 개시했다. 카카오뱅크 앱(APP) 내 제휴서비스에서 '증권사 주식계좌' 메뉴를 선택한 뒤 약관에 동의, 카카오뱅크 입출금 연결계좌 선택, 비밀번호 설정, 신분증 촬영 등의 절차를 거치면 계좌개설이 가능하다.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는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 개설시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식계좌 개설 신청을 할 수 있다. 증권사 HTS(Home Trading System) 또는 영업점에서 개설할 때보다 더 빠르고 편리한 개설이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유튜브’를 통해 기초적인 투자이론은 물론 최신의 시장·상품 정보, 포트폴리오 설계 등 자산관리 전반에 대한 정보를 제공 중이다. 특히 시황 분석이나 종목추천 등 주식 위주의 콘텐츠에서 최근에는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등 각종 상품 설명과 온라인 주총장 활용법, 개인형 퇴직연금(IRP) 활용법 등 서비스 영역을 늘리고 있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유튜브 기반의 온라인 투자설명회 '삼성증권 Live'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는 국내 증권시장을 다각도로 바꿔놓고 있다”면서 “증권사들 다수가 달라진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당장 실적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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