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 부진 따른 어려움 지속
국내 공장 생산량·생산성 향상 도모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철강업계가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설비 투자를 통한 불황 극복 의지를 보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년 8개월간 약 4000억원을 들여 진행한 광양제철소 3고로 2차 개수를 마치고 3대기 조업을 개시했다. 개수는 고로의 불을 끈 뒤 내부 내화벽돌을 교체하고 설비를 신예화하는 작업이다.

포스코는 이번 개수를 통해 3고로 내용적을 4600㎥에서 5500㎥으로 늘리면서 생산성을 25% 개선하는 등 연산 460만톤으로 끌어올렸으며, △설비수명 연장 △탄소 배출 감소 △원료비 절감을 비롯한 효과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기술을 도입하면서 조업·품질 안정성을 제고하고, 가스청정설비 및 슬래그 수재설비 투자를 통해 고로에서 발생하는 분진 제거 효율·부생에너지 회수율도 높였다.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광양 3고로에서 점화봉에 불을 붙여 3고로 풍구에 화입하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현대제철도 순천공장 내 연속압연공정(TCM)이 '제1호 혁신 명소' 인증을 받는 등 제철소 가동 10주년을 맞아 올 4월부터 추진한 설비 강건화 활동 등 'HIT(Hyundai steel Innovation Together)' 운동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운동은 성과혁신·설비 강건화·솔선 격려에 모든 임직원이 참여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자는 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순천공장은 4월 혁신 운동 선포 이래 TCM 공정을 '설비 강건화 모델'로 선정하고 설비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혁신 명소는 설비를 도입 당시 성능으로 복원하고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우수 단위 공정에 부여하는 명칭으로, 순천공장의 경우 설비 성능 향상을 위해 작업장 환경을 개선하고 설비 성능을 저하하는 불합리 요소를 발굴해 제거하는 등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

이 결과 품질 부적합이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요인까지 시정하면서 롤 마크(Roll Mark)로 인한 품질 부적합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롤 마크는 강판 압연 롤의 표면에 국부적으로 흠집이 있거나 전반적으로 면이 거칠어졌을 때 롤의 흠집이 그대로 강판에 프린트된 자국을 말한다.

   
▲ 동국제강 부산공장 컬러강판 라인 내부


동국제강도 연산 7만톤 규모의 최고급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부산에 증설하는 등 초격차 전략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가전·건자재 시장에서의 고급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수익 컬러강판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약 250억원을 투입했으며, 추가로 기존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합리화해 컬러강판 생산 능력을 현재 8개 생산라인, 75만톤에서 내년 하반기까지 9개 생산라인 85만톤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신규 증설하는 컬러강판 라인을 세계 최초로 라미나(Laminate) 강판과 자외선(UV) 코팅공정을 혼합한 광폭 라인(1600mm)으로 구성할 예정으로, 불소 라미나 강판 및 디지털 프린팅 강판과 UV 코팅을 접목시킨 신제품 등 특화된 고부가가치 컬러강판을 고객 맞춤형으로 만들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조선·건설 등 주요 수요부문의 부진이 가시화되면서 국내외 수요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위기 이후에 대비해 소재 고부가가치화와 산업지능화 및 선제적 사업재편 등을 통한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