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대한항공이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한 실권주 청약률이 427.93%를 기록했다. 4조원에 육박하는 뭉칫돈이 몰리면서 대한항공은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17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지난 14과 15일 양일간 진행한 299억원 규모 일반청약에 약 3조7256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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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최신예 여객기 B787-9./사진=대한항공 |
이번 청약은 이달 9~10일 진행한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대상 청약에서 팔리지 않은 실권주 210만7030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청약경쟁률은 124.52 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된 구주주 유상증자 청약에서는 7936만5079주 발행에 7725만8049주 청약이 이뤄져 청약률 97.35%를 기록한 바 있다.
대한항공 최대주주 한진칼은 이번 유상증자에 3205억원을 출자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마련한 현금 중 2000억원과 대한항공, ㈜한진, 진에어 등 자회사 지분 담보로 차입한 800억원, 자체 보유금 등이다.
특히 대한항공 임원들은 기존 보유 주식과 신주인수권 증서를 처분하면서까지 우리사주조합 청약에 참여하며 흥행을 견인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총 발행주식의 20%를 우선 배정받았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상증자로 1조1269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당초 1조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주가 상승으로 발행가액이 1만2600원에 1만4200원으로 오르면서 유상증자 규모도 확대됐다. 이 자금은 내년 2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상환이 활용될 예정이다.
주금 납입일은 이날이고, 신주권 상장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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