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헌절 경축식서 "개헌 논의 본격화...내년까지 적기"
"북측 최고인민회의 대표에게 남북국회회담 공식 제의"
   
▲ 박병석 국회의장이 17일 제72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박병석 국회의장이 17일 "코로나 위기를 한고비 넘기는 대로 개헌 논의를 본격화하자"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72주년 제헌절 경축식 축사에서 "향후 정치일정을 고려하면 내년까지가 개헌의 적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은 민주화를 시대정신으로 삼고 있다"며 "헌법이 개정된 지 33년이다. 한 세대가 지난 현행 헌법으로는 오늘의 시대정신을 온전히 담아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으로 북측 최고인민회의 대표에게 남북국회회담 개최를 공식 제의한다"며 "남과 북의 국회가 민족문제를 진정성 있게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국회회담은 한반도 평화에 의구심을 갖는 내외의 인식을 바꾸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의 의지를 천명할 북측의 담대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박 의장은 "20대 국회에서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여야는 권력 구조 문제 등 정당의 이해관계라는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며 "권력 구조 문제는 20대 국회에서 이미 충분히 논의됐으니 선택과 결단만 남았다. 선거제도 개선, 국회의 자기통제 기능 강화 등 시대정신을 반영한 새 국가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제헌절 맞이에 대한 소감을 전하며 "헌정 72년사의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한순간도 민주공화국의 수레바퀴를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과 타협으로 의회주의를 꽃피워 21대 국회를 국민의 국회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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