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더불어민주당이 수도 이전에 대한 굳건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수도 이전 공약을 내걸고 서울시민의 의사부터 확인하라"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여권이 주장하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 "정부는 수도 이전에 대해 근거를 아무 것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최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강연에서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발언한 것을 지적하며 "수도 이전이라는 게 부동산 투기 억제를 못하니 시작해서 이제는 '서울은 천박한 곳이니 수도가 옮겨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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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가운데)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
이날 통합당 회의실의 배경에도 '아름다운 수도, 서울 의문의 1패'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파리 세느강과 한강을 비교해 세느강 주변은 역사적인 건물이 많이 있지만 한강 주변은 아파트만 있어 미천한 도시처럼 이야기하는데 이는 이 대표가 도시 발전 과정이라는 걸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서 나오는 발상"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 대표는 헌법사항이라고 하고 (김태년) 원내대표는 일반 법률로도 (수도를) 옮길 수 있다고 하고, 이렇게 오락가락 이야기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많이 현혹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KBS의 '검언유착' 오보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에서 서울중앙지검의 간부가 그 사실을 KBS에 전달했다고 하는데 우리 검찰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검찰이 어떤 모습을 갖추기 위해 검찰개혁을 추진하는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또 이날 통합당 회의에서는 동시간 진행 중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도 한마디 지적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후보자 청문회 답변 태도나 자료 제출에 대해 생중계를 보는 국민이 잘 알 것이다. 많이 분개하고 있다"라며 "자료는 거의 사생활과 관한 거라면서 제출을 거부했고 증인·참고인도 민주당 거부로 한 사람만 채택됐는데 그 한 분도 출석을 거부해 깜깜이 청문회가 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전 청문회에서 핵심 쟁점이 됐던 박 후보자의 학사 의혹과 관련, "광주교대라면 편입되지 않고, 편입 될 수 없다"라며 "이 부분은 학적부 자료와 성적표를 제출하면 되는데 본인은 '모른다, 단국대 소관이다'라고 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박 후보자의 과거 불법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서도 "특검 기소 관련 판결을 보면 '유죄'를 받았고 그 중에 1억달러는 정부의 돈이 간 것으로 판시돼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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