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30일 "장외투쟁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 가능성을 닫지 않겠다"며 장내외 투쟁 병행을 거론했다. 반면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상임위원회와 본회의장에서 가급적 많은 발언을 해 국민이 국회에서 벌어지는 실상을 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 '장외투쟁론'에서 한 발 물러섰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국회에서 176석 힘으로 저렇게 무지막지 밀어붙여 우리가 할 일이 없다면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 폭우가 내려서 전국이 비상상태고 여름 휴가철도 겹쳐있는 데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어서 시기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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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국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주재의 통합당 긴급 의원총회가 열렸다./사진=미래통합당 |
그러면서 "국민에게 알릴 효과적인 방법은 그래도 국회에서 불법과 폭정을 따지고 우리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의견이 있다"며 '국회 보이콧'은 아니라고 시사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전날(29일) 임대차3법 강행 처리 등에 통합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퇴장한 것을 두고 "이후 감사원장이 민주당 의원들을 혼자 상대하는 상황이 있어 밖에서는 왜 같이 싸워주지 못하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헌법과 국회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선 최선을 다해 우리 주장을 밝히되 겸손하고 오만하지 않게, 막말이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자는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반면 김종인 위원장은 장외투쟁을 불사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표출되는 가운데 장외투쟁 가능성에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김 위원장은 의총을 마친 뒤에도 장외투쟁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의총에서 "국민을 믿는 수밖에 없다"며 의원들을 향해 상임위와 본회의장에서의 투쟁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뜻과 반대되는 대의 민주주의가 계속 이뤄진다면 자연히 외부에서 반대세력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최근 국회가 전개되는 모습을 보면 선출된 권력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파괴하느냐에 대한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렇게 선출된 권력이 독재적 방향으로 가면 종말은 뻔하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 역사가 입증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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