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이 30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30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비대위 산하에 성폭력 대책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이 특위는 박 전 시장을 포함해 권력형 성폭력 의혹에 대해 피해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된 기구"라고 의결 사안을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야당으로서 진실을 규명하고 국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권력과 위계에 의한 성범죄가 피해여성이 용기를 내면서 비로소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피해자들은 아직 홀로 남아 있고, 이분들이 홀로 있지 않게 특위에서 현장에 찾아가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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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당 회의실 배경 문구가 민주당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로 변경됐다./사진=미래통합당 |
특위는 김정재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됐으며 원내에서는 양금희·서범수·전주혜·황보승희 의원 4명과 통합당 소속 여명 서울시의원이 참여한다. 기존에 구성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관련 태스크포스(TF)와는 구별되는 기구다.
원외 인사로는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등에서 수많은 범죄를 분석하며 '그알 교수님'으로 알려진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김 대변인은 장외투쟁 여부에 대해 "철저하게 입법투쟁하고 장외투쟁이라는 건 최후에 고려되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당장 말씀드리기엔 적절치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인 의사진행으로 부동산 3법, 임대차 3법, 공수처 후속 3법 통과한 데 대한 비판과 성토가 쏟아졌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최근에 선출된 권력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선례가 많고 문재인 정부가 답습한다"며 "최근 검찰에서 나오는 추태, 국회에서 벌어지는 비민주적 행태, 이런 게 대한민국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일관성이 있는가 의심을 할 수 있다"며 "코로나 사태로 세금을 인상하는 나라를 찾아봐라"라고 꼬집었다.
이종배 통합당 정책위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더티플레이가 목불인견 상황"이라며 "거대여당 다수의 힘으로 부동산 관련법, 공수처 후속법을 상임위에서 제1야당을 패싱하고 법안 소위에 회부조차 하지 않고 속전속결로 의결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과정을 살펴보면 제1야당과 형식적인 합의 절차도 없이 국회법과 관행을 철저히 무시한 상태로 밀어붙였고, 청와대 하명을 조기에 완수하기 위해 내용은 따져보지도 않고 청와대 거수기 역할"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는 통합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서 임대차 3법 중 하나인 주택임대차보호법이 통과됐다. 해당 법안은 임차인에 대해 전월세 계약 기간을 4년으로 보장하고 전월세 인상율을 5%로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통합당은 "임대인에게 집을 세 놓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순간 시장은 붕괴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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