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상반기 순익 전년 比 372%↑…케이뱅크,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출시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카카오뱅크가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케이뱅크가 자본 확충으로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양사는 비대면 트렌드에 힘입어 모바일 기반 금융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주사들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과 향후 출시될 신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케이뱅크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5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372.2% 증가했다. 대출증가로 이자 부분 이익이 확대됐으며, 제휴 부문의 증권계좌개설 및 신용카드 모집대행 수수료 수익 증가로 비이자부분 순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카카오뱅크의 주력 상품인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 대출 등의 대출 잔액은 상반기 중 14조8800억원에서 17조68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182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089억원) 보다 67.9% 늘어났다.

비이자 부문에서는 주식계좌개설 신청과 신용카드 모집 대행 서비스 출시 영향으로 적자폭이 개선됐다.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는 지난해말 114만 건에서 6개월만에 218만 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과 주식계좌개설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파트너사를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 4월 4개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출시한 제휴신용카드는 지난달까지 26만건의 신청 건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도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고 자본 확충을 위한 기업공개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기업공개를 위한 실무적인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며 “카카오뱅크는 모바일에서 완결된 금융서비스를 통해 금융 소비자들의 편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도 하반기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등 혁신 상품을 출시하고 KT·비씨카드·NH투자증권 등 주주들과의 협력을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케이뱅크는 지난 4일 간담회에서 이달 중으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상품은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전 과정을 은행 지점 방문 없이 가능하며, 금리는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또 주주사들의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을 모집하고 결합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우선 케이뱅크 계좌나 체크카드로 KT 통신 요금을 납부하면 통신비를 최대 12만원 할인해준다. 전국 2500여개 KT 대리점에도 케이뱅크 홍보물과 케이뱅크 가입이 가능한 QR코드를 비치해 오프라인 홍보 창구로 활용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과는 연계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고, 최대주주인 비씨카드와는 카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은 “아파트 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을 위한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다”며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해 지난 3년여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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