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지난 4.15 총선에서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이 13일 선거 패배 요인을 분석한 '21대 총선백서'를 공개했다. 다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는 혹평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당 총선백서제작특별위원회(백서 특위)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백서 발간 내용을 보고하고 활동을 종료했다.
백서에는 ▲중도층 지지 부족, ▲선거 종반 '막말' 논란, ▲공천 실패, ▲선거전략 부재, ▲탄핵에 대한 선명한 입장 부족, ▲40대 이하 연령층 유권자 외면, ▲정부여당의 코로나19 대응 긍정 평가, ▲'스타' 대선 후보군 부재, ▲미흡한 공약, ▲재난지원금 지급 등 통합당 취재기자들의 패인 분석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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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
반면 통합당 총선 출마자들이 꼽은 패배 요인은 ▲중앙당 전략 부재, ▲공천 실패, ▲재난지원금 지급, ▲중도층 지지 회복 노력 부족, ▲코로나 방역 호평, ▲선거 막바지 막말 논란, ▲40대 이하 외면, ▲탄핵 입장 정리 미,흡 ▲공약 부족, ▲대선 후보군 부재 등 순으로 나타났다.
총선 전략과 관련해서는 보수통합과 정권 심판, 현역의원 '물갈이'만 하면 승리를 보장할 수 있다는 '대책 없는' 전략이 나타났다는 자성이 주를 이뤘다.
또한 공천과 관련해서는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의 '정치력 부재'로 불거진 갈등이 혼란을 유발했다는 점이 지목됐다.
백서특위는 "좋은 백서를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며 "따라서 통합당 구성원 어느 누구도 과거 잘못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며 백서에서 지적한 잘못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총선 참패 원인으로 귀결되는 '공천 문제'에 있어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개된 '백서 뒷이야기'에서 천영식 특위 위원은 "현장을 순회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선 실패에 대한 원성과 비판을 들었다"면서 "모두들 해명과 반성을 원했다"고 밝혔다.
천 위원은 "하지만 당사자들이 공천 실패에 책임을 인정하지 않음으로 인해 시시비비를 모두 가리는 것은 굉장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 되어버렸다"며 "백서특위는 조사위원회가 아닌 만큼 더이상 깊이 들어가기에 한계를 갖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천 위원은 "재발을 막으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공천을 마음대로 해도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으니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것"이라며 "비록 공천 실패 책임자를 특정해 책임을 묻지 못했지만 책임을 가진 당사자들의 자숙과 반성을 기대한다. 그것이 책임정당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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