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직후 "'국민' 단어, 헌법정신에 맞아"
공공의대 논란 관련 "가장 시급한 건 코로나 극복"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이 새 당명에 '국민의힘'으로 낙점할 모양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통합당의 새로운 당명 유력 후보로 떠오른 '국민의힘'에 대해 "그게('국민의힘'이) 무난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당명에 대해 여론조사를 많이 해봤는데 가장 많이 나온 게 '국민'이라는 얘기가 있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국민'이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나라 헌법정신에 맞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사진=미래통합당

이어 새 당명을 확정지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지금 했다"라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11시께 온라인·비대면 의원총회를 진행해 당명 등에 대해 논의한 뒤 최종 의결을 거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이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유사하다는 지적에는 "'국민의당'하고 '국민의힘'은 다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이른바 중도 또는 진보 진영에서 '국민'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해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금은 이념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라며 "이념적인 측면에서 당명 얘기할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통합당 비대위회의에선 최근 정부가 강행하려는 '공공의대' 설치 논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김 위원장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항은 코로나 사태 극복"이라며 "최근 문제 되는 공공의대 설립, 의대 정원 증대 등은 일단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난 다음에 원점에서부터 의료계와 정부가 협의해서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 종사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데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 정부의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공공의대 설립이나 의대 정원 증원 문제는 가볍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향후 수십 년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를 결정하는 일이기 떄문에 제대로 설계하지 않으면 또 다른 부작용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 문제를 조속히 풀고 양보하길 강하게 권고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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