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추경·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엔 공감대 이뤄
국회 운영에 대해선 신경전..."우여곡절 반복 안 된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접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과 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과 관련해 공감대와 의견 접근을 이뤘다.

이 대표는 "4차 추경은 불가피하다 생각하고 관련된 당정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4차 추경은 하는 쪽으로 곧 결론이 나리라 본다. 며칠 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이낙연 민주당 신임 당대표(왼쪽)와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코로나 2차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4차 추경을 빨리 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 대상으로 선별적 지원을 빨리 해야 한다"며 "이 대표께서 선별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시기 떄문에 여야가 별로 큰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국회 운영과 관련해선 이 대표와 김 위원장 사이에 긴장감이 돌았다.

김 위원장은 "4.15 총선 이후 의석 격차가 엄청나게 많이 났고, 원 구성 과정에서 과거 지켜오던 관행이 깨지는 바람에 지금 의회의 모습이 종전과는 달라 협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 생각할 수 있다"며 "이 대표께서 새로이 정당 대표로 선출됐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정치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뼈 있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러나 이 대표는 "금년 개원 협상 과정에서 두 세 달 동안 겪었던 우여곡절을 또 반복하는 것은 겨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워낙 위기니까 집권여당이 책임있고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해 원 구성 재분배 논의의 여지를 차단했다.

이 대표는 연이어 주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여야 협치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어려울 때일수록 협치를 통해 국가적 과제를 빨리 핵결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이 대표는 "협의 과정에서 원칙은 지키지만 양보할 건 하는 유연함을 보이겠다"고 화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이 어려움에서 벗어나 도약할 수 있도록 (여당에) 협력하겠다"면서도 "개원할 때 아직 정상적으로 국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내대표들 간 특위 논의로 윤리특위를 발족했다. 나머지 4개 특위도 잠정 합의했다"며 "저희들은 재판, 수사 과정에서 법치주의 등이 훼손되고 있어 사법감독특위를 요구하고 있다. 개회식 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상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표님에 대한 기대가 크고 상생과 협치의 정치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표는 "정책에서 협치는 쉽게 이뤄질 것"이라며 "여야가 실행에 옮겨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가 제안한 사법감독특위에 대해서는 "더 논의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양당의 정책적 협치 공감대에 대해 "수월하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원 구성과 사법감독특위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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