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4기 수장의 커밍아웃" 등 원색적 비난
이재명 "통합당 주장에 동조, 철 들도록 노력하겠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철없다’는 반응을 보인 홍남기 경제부청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여권 인사들은 1일 일제 포문을 열었다. ‘나라 곳간’을 지키려는 홍 부총리를 향해 “경솔하다”, “박근혜 정부 4기 수장의 커밍아웃” 등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졌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참으로 경솔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면서 “홍 부총리는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분이니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하는 소신이 있을 법도 하다. 그렇다면 자신의 논거를 들어 입장을 밝힐 일이지, 분별없는 비난에 동조할 일이겠냐”고 지적했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난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진 의원은 “정책적 이견은 합리적으로 토론하고 설득할 사안”이라며 “뜻이 다르다고 비난을 앞세우는 태도는 바람직하지도 않거니와 국민을 설득할 수도 없다”고 꼬집었다.

김원이 의원도 “경솔하고 신중하지 못했다”면서 “기획재정부가 반대한다면 논리를 내놓으면 되는데 논리 없이 ‘철없다’는 야당 의원 주장에 대해 ‘그렇다’고 했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시민당 출신의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홍 부총리가 지난 정부에서 중용된 사실을 거론하며 "주술에 빠진 홍남기, 박근혜 4기 수장의 커밍아웃인가"라며 "경제이론적으로 이재명 지사 발언 문제없다"고 힐난했다.

이재명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비난한 건 당황스럽다, 철 들도록 노력하겠다”

이와 관련, 당사자인 이재명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재정 건전성 때문에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 못 하는 건 아니라며 지급 여력이 충분함을 강조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 발언을 비틀어 제가 ‘재난지원금을 100번 지급하자’거나 ‘100번 지급해도 재정 건전성이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사사건건 정부 정책 발목 잡고 문재인 정부 실패만 바라며 침소봉대 사실 왜곡 일삼는 통합당이야 그렇다 쳐도 정부 책임자인 홍 부총리께서 국정 동반자인 경기도지사의 언론인터뷰를 확인도 안 한 채 ‘철이 없다’는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하신 건 당황스럽다”고 꼬집었다.

   
▲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어 “대한민국 국민 4분의 1이 넘는 1370만 경기도민의 위임을 받은 도정책임자로서 도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부 정책에 의견 정도는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존경하는 홍 부총리께서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며 비꼬았다.

이 지사가 올린 글에는 “박근혜 정권에서 정책조정국정을 지냈던 홍남기를 부총리로 임명한 것은 현 대통령 문재인”이라면서 “그러므로 도지사가 철없는 얘기한다는 말에 홍남기가 동조한 것은 그게 문재인의 뜻이기 때문이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에 이 지사는 직접 “그렇지 않을 겁니다 ^^”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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