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더불어민주당과 대한의사협회가 4일 정부가 강행하려던 공공의료 정책과 관련해 협상을 타결했다. 이에 야권에선 "다행"이라면서도 정부여당을 향한 '경계'의 끈을 놓지 않는 반응이다.
정부여당은 공공의대 설립, 의대정원 확대 등 공공의료 정책 논의를 중단하고 의료계와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의료계도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현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민주당과 의협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대한의사협회·더불어민주당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에 각각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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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오른쪽)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의대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신설 추진 원점 재검토 등을 내용으로 한 정책협약 이행에 합의했다./사진=연합뉴스 |
이에 야권에선 '원점 재검토'와 의료진의 현장 복귀에 쌍수를 드는 한편 정부여당을 향해 무리한 정책을 밀어붙이는 등 의료계를 자극하는 잘못을 재연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진료현장으로의 복귀를 결정한 의료진분들은 물론, 정부와 의료진 사이에서 조정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국민을 대신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변인은 "다만 코로나19라는 중차대한 시기에 의료진을 자극한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 되레 정부가 사회적 갈등을 부추긴 데 대해서는 같은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복기하고 개선이 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은 정기국회 과정에서 의료계 파업의 원인이 된 공공의대와 의대 증원 등 4대 정책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문 정권의 평지풍파 이 정도라 다행"이라며 "정부는 약속한 대로 전문가 집단인 의료계를 주축삼는 여야정 의료진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하고 국가 방역을 안정화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포퓰리즘 정치방역 분열 획책이 국민을 얼마나 혼란스럽게 하는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되짚어 보며 진정 국민을 위하고 지켜내는 정부여당으로 탈바꿈되길 기대한다"며 뼈있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의료진의 현장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다소 늦었으나 협상을 위한 정부 관계자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특히 문제가 됐던 4대 의료정책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하고 집권여당과 정부는 물론, 이해당사자인 의료계가 직접 참여하는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여 논의를 하기로 했다니 천만다행"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힘들게 도출시킨 합의안인만큼 초유의 사태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성실히 이행하여 향후 보다 현실적이고 실효성 높은 공공의료 정책 마련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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