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T '게임박스' LGU+ '지포스나우'에 도전장
2023년 클라우드 게임 시장 3조원...게임계 '넷플릭스' 누가될까
   
▲ (왼쪽부터) 허근만 인프라엔지니어링 그룹장과 조재유 SK텔레콤 클라우드게임 사업담당,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가 16일 5GX 클라우드 게임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SKT 유튜브 캡처


[미디어펜=권가림 기자]"5GX 클라우드 게임은 구독형 서비스 마케팅 컴퍼니로 확장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3G 시대에 뮤직 OTT '플로'를, 4G 시대에 미디어 OTT '웨이브'를 만들었다"면서 "게임은 속도를 필요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5G 시대에는 게임 OTT에 주목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이 꼽는 '5GX 클라우드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게임'이다. 전 세계에서 1000만장 이상 팔린 포르자 시리즈, 3인칭 슈팅게임 전설 기어즈 시리즈, 1인칭 슈팅게임 헤일로 시리즈, 검은사막 등 인기 대작 100여종을 월 1만6700원에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올해 연말에는 FIFA 등 유명 스포츠 게임이 포함된 EA 게임도 추가한다. 유 대표는 "500만원어치의 트리플A급 게임들을 탑재했다"고 말했다. 다만 100여종 중 절반은 한글화 지원이 되지 않아 SK텔레콤은 향후 성우 등 한국어 녹음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연말까지 10만명, 3년 내 100만명 가입자를 목표로 세웠다. 주요 타깃층은 국내 50만명의 콘솔 게이머와 모바일 게이머를 더한 300만명이다. 구독형 서비스인 만큼 SK텔레콤은 타 통신사 고객에도 서비스를 개방한다. SK텔레콤 고객을 위해서는 T멤버십 연계 등 추가 혜택을 발굴할 계획이다. 

조재유 SK텔레콤 클라우드게임 사업담당은 "2010년대 주인공은 모바일 게임이었다"며 "앞으로 10년은 감히 클라우드 게임의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까지 LTE 가입자가 5G보다 많지만 원활한 클라우드 게임 이용을 위해서는 5G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들도 자연스럽게 5G로 이동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음악, 미디어가 다운로드 형식에서 스트리밍으로 바뀌었다면 이제 게임이 바뀔 차례"라며 "클라우드 게임이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를 구분짓는 게임 시장의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스타크래프트 게임 레전드 임요환이 SKT 5GX 클라우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SKT 제공

9월 '클라우드 게임' 진짜 승부

LG유플러스와 KT에 이어 SK텔레콤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하면서 5G 킬러 콘텐츠를 게임 분야에서 찾으려는 통신사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점화됐다. 이들은 타사 고객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해 모바일·콘솔 게임 유저 가입자 유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식 서비스를 막 시작한 SK텔레콤은 가격과 지원 게임 수 측면에서 KT와 LG유플러스에 밀리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월 1만6700원에 100여종을, KT '게임박스'는 월 9900원에 100여종을, LG유플러스 '지포스나우'는 월 1만2900원에 300여종의 게임을 지원한다. 

그간 국내에서는 곳곳에 자리 잡은 PC방과 높은 스마트폰 이용률 덕분에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클라우드 게임과 콘솔 게임이 틈새를 파고들면서 최근에는 새로운 게임에 관심을 갖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이 지난 1년 간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 베타서비스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들의 55%(와이파이 이용자 비중)는 집에서 클라우드 게임을 이용했지만 45%(모바일 이용자)는 집 밖에서 게임을 즐겼다. 콘솔 패키지 타이틀이 4만~5만원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월 1만원대로 수백여개의 패키지 타이틀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게임 유저들에게는 매력적이다.

5G 상용화와 데이터 센터 운용 기술 발전으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들도 5G 시대의 킬러 콘텐츠로 클라우드 게임을 점찍고 있는 추세다.

이통사들은 국내 중소 게임사들과 협업해 킬러 콘텐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오는 2021년 액션스퀘어와 써니사이드업 등 국내 게임사 2곳과 '리틀위치인더우즈' 등 게임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인공지능(AI) 인재양성을 위해 다수의 기업과 'AI 원팀'을 구성했 듯 스트리밍 게임 분야에서는 NHN, 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협회와 '게임 원팀'을 꾸려 콘텐츠를 발굴한다.

현재 클라우드 게임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5% 내외지만 차세대 콘솔 게임기가 등장하는 시기와 맞물리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는 2018년 3억8700만달러(약 4600억원)에서 2023년 25억달러(약 3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