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미국 현대미술 적극 소개, 뉴욕의 모마 벤치마킹...내달 8일 장 미쉘 바스키아 국내 최대 전시 기대
   
▲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 입구./사진=롯데문화재단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의 롯데뮤지엄이 국내에서 미국 현대미술의 움직임을 가장 대규모이자 발 빠르게 소개하는 미술관으로 단기간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국내에 미국 현대미술을 전문으로 알리는 공간은 그리 흔하지 않았다. 현대갤러리, 국제갤러리 등이 미국의 현대 작가의 작품을 가끔 소개했지만, 해당 공간은 작품 판매 중심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공립 미술관 등도 가끔 미국 현대 작가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지만, 국내 작가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롯데월드타워 7층에 개관한 롯데뮤지엄이 미국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전문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마치 뉴욕의 대표적인 현대 미술관인 모마(MOMA, 뉴욕 현대미술관)와 유사해 보인다. 실제 롯데뮤지엄의 영문명은 '엘모아'(LMOA, Lotte Museum of Art)로 모마와 유사하다. 

롯데뮤지엄은 지난 2년 동안 세계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거장들의 전시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전시를 개최했다. 

미니멀리즘의 거장 '댄 플래빈'의 개관 전시를 시작으로 현대 초상회화의 새로운 스타일을 정립한 '알렉스 카츠', 1950-60년대 팝아트를 새롭게 재해석한 '케니 샤프', 세계적인 브랜드 프라다의 아트디렉터 활동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제임스 진', 스누피 달 착륙 50주년 기념 한국 특별전까지 현대 미술의 다채로운 면모를 관람객들에게 보여줬다.

또한 석촌호수 등에서 공공 미술프로젝트로 진행한 '러버덕', '슈퍼문', '루나' 등도 큰 관심을 모았다. 

   
▲ 롯데뮤지엄 개관전시 '댄 플래빈'./사진=롯데문화재단

롯데뮤지엄은 롯데월드타워 내 문화시설 중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뮤지엄과 같은 롯데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롯데콘서트홀은 초반의 큰 관심에 비해 현재는 대관 공연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반면 롯데뮤지엄은 개관 초기에 정했던 정체성을 꾸준히 지켜나가고 있다.

한편 롯데뮤지엄은 롯데 계열사와 함께 차별화된 아트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로 롯데첨단소재,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비피화학, 롯데엠시시의 후원으로 구성된 케니샤프의 대표작 '코스믹카반'은 환경을 주제로 구성되어 기업이 고민하는 환경이라는 문제를 브랜딩을 통해 적극 홍보를 했다. 또한 케니 샤프의 작품을 차량에 랩핑한 롯데 그린카를 제작해 높은 차량 대여율로 매출에도 기여를 했다.

롯데홈쇼핑은 자동차 외관에 직접 그래피티를 그리는 '카밤즈' 퍼포먼스 통해 관람객들에게 아티스트의 작업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롯데주류 피츠 맥주와 케니 샤프 콜라보레이션 유리잔을 제작해 SNS상에서 주목을 받았다. 

롯데뮤지엄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그룹사 협업을 통해 미술을 보다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시도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누구나 예술성 높은 작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감상하며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다음달 8일부터 진행되는 장 미쉘 바스키아의 전시./사진=롯데뮤지엄 홈페이지

한편 롯데뮤지엄은 10월 8일부터 2021년 2월 7일까지 미국의 천재화가 '장 미쉘 바스키아'의 국내 최대 규모 전시를 개최한다. 장 미쉘 바스키아는 '검은 피카소',  '천재적인 낙서화가'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1980년에서 1988년까지  8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3000여점의 작품을 남긴 그는 자유와 저항의 에너지로 점철된 새로운 예술작품을 통해 현대 시각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이다 

그는 1988년 코카인 과다복용으로 27세에 요절했다. 이번 롯데뮤지엄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 150여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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