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글 매출 순위 50위권에 韓게임 2개뿐
수출길 막힌 중국…V4·BTS 유니버스 스토리로 日시장 승부수
   
▲ 일본 V4 TV 생중계 이미지. /사진=넥슨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국내 게임업계가 세계 3대 게임 시장인 일본에 출사표를 던진다. 일본 시장에서 K-모바일 게임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이미 흥행에 성공한 대작이나 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 게임으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은 오는 24일 'V4'와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일본 시장에 선보인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선보인 V4는 기존에 PC 게임으로 없던 신규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출시 이후 약 10개월 동안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넥슨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서비스를 맡은 넥슨 일본 법인은 지난달부터 작품 사전예약과 캐릭터 선점 이벤트 등을 펼치며 흥행을 예열해왔다. 

넷마블은 BTS 월드에 이어 BTS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두 번째 게임을 일본에 내놓는다. 넷마블은 지난해 6월 BTS 월드를 출시했지만 예상 밖으로 흥행은 저조했다. 출시한 지 1주일이 지나자 일본 매출 순위는 50위권 밖으로 튕겨 나갔다.

넷마블은 전작과 BTS 유니버스 스토리의 차이점으로 이용자들이 BTS 세계관을 활용해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BTS 멤버들의 실감 나는 반응을 게임에 담기 위해 실제 '아미(BTS 팬클럽 회원)'을 통해 자문을 얻었고 무과금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BTS 유니버스 스토리 트레일러 이미지. /사진=넷마블 제공


업계는 두 게임의 일본 흥행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장르 플랫폼이 다양한 일본 시장에서 PC온라인·모바일과 MMORPG 장르가 주력인 한국 게임의 존재감은 약해져 있다. 

이날 기준 일본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은 스퀘어 에닉스 '드래곤 퀘스트 워크', XFLAG '몬스터 스트라이크', 애니플랙스 '페이트/그랜드 오더' 등 모두 일본 게임사가 차지하고 있다. 게임 매출 50위권에 이름을 올린 한국 게임은 넷마블 '일곱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45위), 펍지 '배틀그라운드'(49위) 등 2개뿐이다. 

그럼에도 일본 시장을 지속해서 겨냥할 수밖에 없는 건 일본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일본의 전체 게임 시장은 20조원을 넘어선다. 또 판호 발급 중단으로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 수출길도 막혀 있어 세계 3대 게임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은 국내 게임업체가 포기할 수 없는 존재다. 

일본 출시를 앞두고 있는 작품들이 흥행하면 개별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향후 출시될 게임들의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올해 하반기 피파온라인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피파모바일'도 일본에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게임 매출 순위를 보면 IP와 장르가 다양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 인기 있는 IP나 BTS의 인지도를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일본 내 흥행과 연관 짓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IP를 활용한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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