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대 "천안함 북 소행, 유족들 상처 됐다면 사과"
2020-09-22 14:56:25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22일 중앙선관위원 인사청문회서 "진보 견해라도 문제 되지 않을 것"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는 22일 과거 천안함 폭침과 관련,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부정한 것에 대해 “(피해자 유족들의) 마음에 상처가 됐다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폭침을 누가 저질렀나'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정부의 공식적 조사 결과가 북한 소행이라고 했다. 정부 의견을 수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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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청문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추천인 조 후보자의 과거 여권 편향적 언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 후보자는 과거 조국 사태 당시 서울신문 기고문에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고, 하나의 위선이 또 다른 위선을 공격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 사태가 몹시 언짢다”고 썼다. 또 2012년 대선 당시에는 '정치개혁과 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를 원하는 교수 모임'에 조국 전 장관과 함께 참여했다.
이와 관련,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는 선관위원이 가져야 할 덕목인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악의로 접근한 선거 브로커'라고 발언했다”면서 “선거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인데 단순하게 악의로 접근한 선거 브로커라고 평가하면 어떻게 공정한 선관위원 업무를 수행할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시절 진보적인 정치관을 가지고 진보적인 정치 운동과 시민사회 운동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구분할 수 있고, 구분해왔다. 강의 시간에 수업하면서 진보와 보수의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강의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특히 특정 정당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25년 넘게 선거에 대해서 전문적인 식견을 쌓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록 진보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할지라도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중앙선관위가 합의제 구조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합의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공간에서 다소 희화화한 표현도 했으나 당시에는 양심에 따라 발언했다"며 "사회인과 자연인으로서 정치적 이념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과거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전 시장을 지지한 것과 관련해서도 "참여연대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박원순 당시 사무총장을 좋아하고 존경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시장에 대한 미투 의혹 제기에 대해선 "재판 중 사안이기 때문에 뭐라고 답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청문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은) 어제 조병현 후보자 청문회에선 야당의 인사와 함께 로펌에 참여하는 것마저도 공정성 시비를 걸더라"고 꼬집었다. 조병현 후보자는 야당 추천을 받았다.
장 의원은 "공직선거법을 '쓰레기 같은 법'이라 하셨다. 원색적이고 품격 없는 발언"이라고 지적하면서 "선관위원보다 정무직으로 가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사퇴하실 의향이 없냐"고 물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말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쓰레기 같은 법'에 대한 해명 도중 "미사여구였다"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청문위원장의 지적에 급하게 수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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