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수세↑…11월 단 하루 제외하고 코스피 매일 올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30개월 만에 2500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들이 이례적인 상승률을 보여준 가운데 올해 말과 내년 초를 거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지난 16일 무려 30개월 만에 2500선을 넘어섰다. 종가는 2543.03까지 올라 3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엄청난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국내 증시 전체적으로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연일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들을 집중 매수하면서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러왔다. 외인들은 지난 5일부터 8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기간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4조 7478억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코스피 지수는 이번 달 들어 단 하루만을 제외하고 전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월간 상승률은 12.17%에 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 힘으로 삼성전자는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신고가 행진을 지속 중이다. 이날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장중 한때 사상 최고가인 6만70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거의 2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업황 회복, 삼성그룹 배당 확대 기대, 신흥국으로의 자금 이동에 따른 외국인 매량 매수 수혜 등 다양한 호재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2022년까지 꾸준한 실적 레벨업이 예상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도 이달에만 22% 넘게 오르며 주당 10만원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모든 상황이 좋아지자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이미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코스피 지수가 2800선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로 2600포인트까지 상승한 후에 일시적으로 2300선까지 조정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이후 경기는 완만하게 성장하고 금리는 안정되며 골디락스와 같은 유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28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 2900선 도달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이미 나왔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사진)은 하나TV를 통해 웨비나로 개최 된 2021년 증시전망 리서치포럼에서 “내년 증시는 2700포인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최대 2900포인트까지 갈 전망"이라며 "그간 국내 증시가 ‘동학개미’ 위주로 움직였으나 2021년엔 본격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며 채권금리가 올라가, 기관들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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