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품격 갖춘 안전편의사양
확실히 달라진 전면 디자인 플래그십 포스
가격·성능·감성품질 모두 갖춘 중대형SUV 새로운 대안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스포츠유틸리티치량(SUV) 명가 쌍용자동차의 플래그십을 포지션을 담당하는 렉스턴이 신모델과 함께 본격적인 정체성을 확립하고 치열해진 고급SUV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G4렉스턴을 통해 새로운 플래그십의 등장을 알렸지만 시대에 조금은 부족한 모습이 있는 안전·편의 사양으로 완벽한 플래그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을 나겼다. 

   
▲ 본격적인 플래그십 SUV의 품격을 갖추고 등장한 올 뉴 렉스턴. /사진=미디어펜


하지만 최근 새로운 모델 올 뉴 렉스턴을 통해 본격적인 플래그십의 품위와 상품성을 겸비하고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현재의 플래그십 모델이 올 뉴 렉스턴이 존재할 수 있게 한 것은 지난 2015년 해성처럼 나타나 시장을 뒤흔들어놓은 '티볼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국내 시장에서 누구도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소형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쌍용차를 되살렸다. 티볼리는 제품이 아닌, 제품 전략과 디자인의 승리였다.

G4 렉스턴의 부분변경 모델 '올 뉴 렉스턴' 역시 티볼리의 성공을 뒤쫓고 있다.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벗어낸 새 디자인도 이에 대한 방증이다. 새 모델은 G4라는 서브네임부터 걷어냈다.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쌍용차 고유의 '쓰리서클' 엠블럼도 부활시켰다.

점진적으로 '윙-타입'의 수출형 엠블럼을 내수시장에서 걷어내기 시작했다. 부활한 티볼리 에어가 그랬고, 올 뉴 렉스턴 역시 마찬가지다. 전성기로의 회귀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뉴 렉스턴은 그만큼 겉모습에 많은 변화를 줬다. 고집스럽게 유행을 거부했던 쌍용차도 마침내 대형 그릴에 도전했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걸었던 쌍용차도 이제 광기를 눌러가며 잘 팔리는 차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커다란 전면 그릴이 이를 증명한다.

나아가 범퍼 하단은 최근 자동차 디자인에서 유행을 타기 시작한, 여러 선과 면을 겹쳐놓은 이른바 '레이어드' 타입으로 거듭났다. 

지난 12일 인천 영종도 왕산 마리나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이런 올 뉴 렉스턴의 진가를 알아보기위해 직접 체험해봤다. 시승 코스는 행사 장소에서 영종도 해안도로를 돌아 무의도를 거쳐 복귀하는 55km 구간이었다.

올 뉴 렉스턴은 과거 1, 2세대 코란도와 무쏘에서 풍겼던 쌍용차 특유의 터프함에 대한 향수를 제대로 저격했다.

인테리어도 지난 3년새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고급감을 더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스포티한 냄새를 풀풀 풍기는 D컷 스티어링휠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너머로는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첨단의 이미지를 강조해준다.

변속 레버도 전자식 레버 타입으로 바뀌었다. 편리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버튼식이나 다이얼식에 비해 이질감이 적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으로 평가된다. 슬라이딩 타입 컵홀더 등 수납공간 배치도 좀 더 효율적으로 바뀌었다.

   
▲ 본격적인 플래그십 SUV의 품격을 갖추고 등장한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의 고급진 인테리어. /사진=미디어펜

   
▲ 본격적인 플래그십 SUV의 품격을 갖추고 등장한 올 뉴 렉스턴 더 블랙의 고급진 인테리어. /사진=미디어펜

   
▲ 본격적인 플래그십 SUV의 품격을 갖추고 등장한 올 뉴 렉스턴으로 거듭나며 첨단 유행이 함께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영종도 해안도로로 끌고 나와 가속페달을 밟아봤다. 공차중량이 2t을 넘는 덩치로 묵직하고 안정적인 움직임으로 무엇이든 가능할 것 같은 믿음을 선사한다.  구형에 비해서는 확실히 더 안정적으로 변화했다. 

올 뉴 렉스턴에는 구형과 동일한 배기량의 2.2 디젤 엔진이 탑재됐지만 구형 대비 최고출력은 187마력에서 202마력으로 15마력 높아졌고, 최대토크는 42.8kg·m에서 45.0kg·m로 2.2kg·m 향상됐다. 특히 1600rpm의 저회전 영역대에서부터 최대토크가 터져나와 실용 영역대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오르막길에서의 움직임도 믿음직스럽다. 3t 무게의 트레일러를 견인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뒤에 딸린 짐도 없는 상황에서 힘이 부족하지 않았다. 

7단에서 8단으로 업그레이드된 변속기는 고급 SUV다운 부드러운 변속 질감을 제공해준다.

랙 타입(R-EPS) 스티어링 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구형과의 큰 차별점이다. 굽이진 도로에서의 핸들링이 한층 정교해졌다.

기존 유압식 스티어링 시스템을 랙 타입으로 바꾸면서 G4렉스턴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풀로 갖추게 됐다.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로 속도를 설정해놓고 중앙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을 켜놓으면 손발은 따로 할 일이 없이 앞차를 따라 차로 중앙으로 알아서 스티어링 휠을 돌려가며 주행한다.

물론 주행 중 손 놓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은 현행법상 허용되지 않으니 일정 시간동안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있으면 경고 메시지가 뜬다.

올 뉴 렉스턴에는 그밖에도 긴급 제동 조보, 후측방 경고, 부주의 운전 경고, 한전 하차 경고 등 다양한 안전장치들이 마련돼 있다.

영화 '신세계'를 패러디한 올 뉴 렉스턴 광고에서 배우 박성웅이 "살려는 드릴게", "회장님 차는 무슨 차였을까, 렉스턴 타시라니까", "쫄았어? 쫄지마 렉스턴이라 알아서 멈춰준다니깐, 장난 아니지?" 등의 대사를 내뱉는 것도 올 뉴 렉스턴의 이런 첨단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들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대형SUV 답게 넉넉한 적재공간도 제공한다. 5인승 모델의 경우 기본적으로 820ℓ의 짐을 실을 수 있으며, 2열 좌석을 접으면 적재공간은 1977ℓ까지 늘어난다.

   
▲ 본격적인 플래그십 SUV의 품격을 갖추고 등장한 올 뉴 렉스턴 고급스런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사진=미디어펜

   
▲ 본격적인 플래그십 SUV의 품격을 갖추고 등장한 올 뉴 렉스턴 뒷좌석 인테리어. /사진=미디어펜

   
▲ 본격적인 플래그십 SUV의 품격을 갖추고 등장한 올 뉴 렉스턴 더 블랙만의 인테리어 로고. /사진=미디어펜


2열 좌석은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뒤 통째로 앞으로 젖히는 식으로 접혀 공간 활용도가 높다. 대신 원터치식이 아니라 접고 펴는 작업이 다소 번거롭다는 점은 단점이다.

요즘 유행하는 '차박'용으로도 충분한 공간이 나온다. 소형 SUV도 성인 두 명의 차박이 가능하다고 할 정도니, 대형인 올 뉴 렉스턴은 성인 둘 사이에 아이 하나 추가해도 될 만하다.

2열 좌석의 안락감도 업그레이드됐다. 탑승자를 푹신하게 품어주는 2열 리클라이닝 시트는 등받이가 139도나 젖혀져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도록 해준다.

올 뉴 렉스턴의 광고모델인 임영웅과 박성웅, 이른바 웅-웅 콤비는 쌍용차의 역대 최강 모델로 평가받는다. 쌍용차가 올 뉴 렉스턴의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통적인 SUV 강자 쌍용차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디자인과 기존의 단점을 보완한 성능 및 편의·안전사양 등 준비는 충실했다. 올 뉴 렉스턴이 올해 신차 부재로 고전했던 쌍용차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올 뉴 렉스턴은 최저가 트림인 3695만원짜리 럭셔리 트림부터 차선유지보조, 긴급제동보조 등 주요 안전장치와 듀얼존 풀 오토 에어컨, 스마트키, 하이패스, 전자식 변속레버 등 편의사양들이 기본 장착돼 있다.

중간 트림인 4175만원짜리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내비게이션, 후측방 충돌 보조 등의 사양이 추가되며, 최상위 트림인 더 블랙에는 4륜구동 시스템과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등 고급 사양이 모두 들어가 추가적인 옵션 추가가 필요 없는 풀옵션 사양을 제공한다.

   
▲ 본격적인 플래그십 SUV의 품격을 갖추고 등장한 올 뉴 렉스턴. /사진=미디어펜

   
▲ 본격적인 플래그십 SUV의 품격을 갖추고 등장한 올 뉴 렉스턴 휠타이어. /사진=미디어펜

   
▲ 본격적인 플래그십 SUV의 품격을 갖추고 등장한 올 뉴 렉스턴. /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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