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구단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한화 구단은 27일 제12대 감독으로 카를로스 수베로(Carlos Subero, 48) 전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수베로 감독의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연봉 등 계약 조건은 상호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수베로 신임 한화 감독은 KBO리그 통산 4번째 외국인 감독이자 한화의 첫 외국인 사령탑이다.

한화는 올 시즌 초반이던 지난 6월 한용덕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렀다. 최하위 성적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친 한화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며 팀 재정비에 나섰고,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신중하게 진행해왔다.

예상보다 한화의 새 감독 선임이 늦어진 가운데 최근 정민철 단장이 미국을 다녀와 외국인 감독 영입 움직임을 보였고, 결국 수베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 사진=베네졸라나 데 텔레비전 캡처


베네수엘라 국적의 수베로 감독은 지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다수의 마이너리그 팀 감독을 역임하면서 유망주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의 1루 및 내야 코치를 역임하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밀워키의 리빌딩 성공 과정에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또 2019 프리미어12 대회에서는 베네수엘라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국제대회도 경험한 바 있다.

한화 구단은 이같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정립된 수베로 감독의 팀 운영 철학이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를 구축하고자 하는 구단의 목표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 데이터를 중시하는 수베로 감독의 팀 운영 스타일 역시 현장 데이터 활용 강화를 모색하고 있는 구단의 변화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 구단을 통해 "KBO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춰 팀을 발전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한편, 한화는 수베로 감독과 협의를 통해 내년도 코칭스태프 구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수베로 감독은 미국에서의 신변 정리를 마친 후 내년 1월 중순께 입국할 예정이다. 구단은 이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취임식 등 공식 행사 진행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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