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편집국]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좀 더 쉽게 정리된 내용으로 ‘대입은 전략이다!’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입시를 자세하게 설명하여 올바른 입시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이번 칼럼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12월 3일로 연기된 수능시험 이후부터 2021년 1월 7일 정시모집 원서접수 이전까지 2021학년도 ‘정시컨설팅 시리즈’라는 주제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대표./사진=에스오지글로벌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우여곡절 끝에 역대 가장 많은 64,648명이 결시하고 역대 가장 적은 426,344명이 최종 수능시험에 응시한 수능시험이 잘 마무리되었다. 이번 시간에 2021년 1월 7일(목)부터 진행하는 정시모집에서 지원하려는 전국 수험생들의 정시 지원전략을 세우는데 있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내용들과 각 영역별 비중 등 수험생들이 정시지원략 수립하는 데 필요한 내용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 교차지원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과거와는 다른 수험생활을 한 전국의 수험생들은 내년의 수능개편 문제도 있고 하여 올해는 과거와는 다른 하향 안정합격추세가 아주 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안정하향의 지원추세는 지난 수시모집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정시모집 또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모집에서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 전국의 수험생들은 희망대학을 선택할 것인지, 희망학과를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대부분은 학교위주로 지원전략을 세우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전과제도, 복수전공제도, 부전공제도, 이중전공제도 등이 각 대학들이 잘 체계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합격을 위해 상당수 수험생들은 교차지원도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학별, 학과별로 허용여부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꼭 지원 대학의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고 결정해야 한다.

교차지원은 인문계열 수험생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거나, 자연계열 수험생이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경우를 일반적으로 이야기한다. 일반적으로 서울소재 4년제 주요대학들은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경우는 수학(나)형과 사회탐구,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는 수학(가)형과 과학탐구로 응시영역을 제한한다. 대학에 따라서, 학과에 따라서, 수학영역의 경우 (가)형과 (나)형 모두 응시가 가능한 경우도 있고,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가)형 응시의 경우만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융복합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교차지원이 허용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으며, 최소한 몇몇 학과만이라도 교차지원이 허용되는 대학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서강대의 경우는 2019학년도부터 전 계열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으며 올해도 허용하고 있다. 대학별로 그리고 학과별로 수학영역의 경우 (가)형, (나)형의 응시제한을 두지 않거나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구분을 없앤 경우도 있다. 수학영역의 어려움 때문에 자연계열 수험생이지만 수학(나)형을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수학(나)형과 과학탐구영역을 응시하고도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 전과제도, 복수전공제도, 부전공제도, 이중전공제도

교차지원과 수반해서 좀 더 고려해야할 부분은 전과제도, 복수전공제도, 부전공제도 등의 제도적 장치와 더불어 ‘희망 전공학과’에 대한 수험생의 마음가짐이다. 수시모집 중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전공적합성’이라는 평가지표 때문에 희망하는 전공의 설정과 노력과정 등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정시모집의 경우 그러한 고려 없이 오로지 수능성적만으로 지원여부와 합·불이 결정되기 때문에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고민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희망하는 전공과 관련 없는 학과에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들 중 상당수는 ‘전과제도’를 떠올리며 조금이라도 이름이 알려진 명문대로의 지원을 희망하고 있을 것이다. 서울소재 대부분의 대학들은 신입생의 경우 2~4개 학기 수료 후 대학별로 정해진 기준에 따라 전과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과제도가 존재한다고 하여 무조건 전과가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학점, 공인어학성적, 면접 등이 요구되고, 해당 모집단위의 선발 인원수에 따라 지원가능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전과제도가 없거나 조금 약한 대학들도 복수전공제도, 부전공제도, 이중전공제도 등의 보완적 제도들이 많으니 수험생들은 지원하려는 대학의 이러한 제도들을 충분히 확인해보고 이 제도들을 활용하는 지원전략을 생각해 보아야 하며, 충분히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다.

◆ 수학 미반영 대학

수학 때문에 수능을 포기하거나 수학과목에 대해서 어려움을 호소하며 심지어 수학을 포기하는 수험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12월 3일(목)의 수능시험에 대한 결과인 수능성적표가 나와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많은 수험생들은 수학과목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서울소재 주요대학들은 대부분 수학을 반영하기 때문에 수학을 포기한 수험생들은 서울소재 원하는 대학들에 지원이 힘들겠지만 다른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학영역 점수를 얻은 수험생들에게 한줄기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 수학 미반영 대학이다.

올해 202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학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는 대학으로는 다음과 같은 대학들이 있다. 수도권대학 중에는 국어/수학/영어/탐구 중 상위과목 3개로 선발하거나 아예 수학을 배제하는 대학으로 강남대, 대진대, 성결대, 성공회대, 성신여대, 안양대, 용인대, 을지대, 한신대, 협성대, 안양대 등이 있고, 비수도권 대학으로 건국대(글로컬), 고려대(세종), 상명대(천안), 연세대(미래), 우송대, 홍익대(세종), 한남대 등이 있으니 각 대학 정시모집 요강을 반드시 체크해보기 바란다.

위에 열거한 대학의 모든 모집학과들이 수학 미반영이 아니고 일부 학과에만 해당하는 대학들도 있는 만큼 각 대학 정시모집 요강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자. 하지만 상당수의 자연계열 모집에서 수학(가)형에 가산점이 부여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수학영역 대신 다른 영역을 대체하는 것에 대한 유·불리를 반드시 꼼꼼히 계산해보고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대표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