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리스크 재부각에도 주가상승
목표주가 9만원 넘겨…외인 매수 꾸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으로 주식시장이 지난 3월과 같은 조정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 1주일간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주식을 무려 1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 또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하는 가운데 주가가 얼마까지 오를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 유지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슈가 다시금 부상하며 증권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 중에는 지난 3월 잠시 폭락했으나 최근 들어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주식시장이 다시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지난 13일 일일 확진자 1000명을 넘기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 사진=연합뉴스


이와 같은 우려를 반영한 듯 오늘인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의 흐름은 명확한 방향성 없이 진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0.63포인트(-0.02%) 내린 2769.43으로 출발했지만 상승 전환해 2780선을 넘기기도 했다. 지난 11일 기록한 장중 신고가마저 경신했지만, 이내 다시 약보합세를 보이는 등 변동성이 심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 주가 역시 잠시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를 굳히며 7만 4000원선에 근접한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지난주에도 두드러졌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압도적이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세칭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5거래일간 삼성전자 주식을 물경 1조 2590억원어치 매집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71억원, 2864억원어치를 팔아치웠음을 감안할 때, 이들이 던진 물량을 개인이 그대로 받아낸 모양새가 연출됐다.

지난 3일 외국인들의 꾸준한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장중 7만원을 돌파한 삼성전자는 이미 8만원선, 나아가 9만원선 도달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국내 증권사들의 보고서에 기재된 목표주가 상황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미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9만원을 넘긴 사례가 관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DB금융투자와 KB증권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각각 9만 5000원, 9만 2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들의 근거는 대부분 업황 개선에서 기인한다. 국내 주식시장 전반적인 변동성에 영향은 받겠지만, 어쨌든 기업실적에 기초한 상승요인이 존재한다는 점을 많은 보고서들이 강조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에서만 약 10조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배당 확대정책도 함께 예상되는 등 내년까지 지속적인 주가상승 요인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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